인테리어 시장에서 최근 ‘커버스’가 새로운 블라인드 상품으로 떠올랐다. 커버스는 커튼처럼 좌우로 움직이는 구조이면서, 버티칼과 같이 원단을 회전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제품 상단만 원단이 붙어 있고, 각각 낱장으로 구성돼 있어 채광이나 시야 조절에 유리한 게 특징이다.

월드블라인드는 해외에서 유행하던 커버스를 2010년대 초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업체다. 조준석 월드블라인드 대표(사진)는 “열효율이 좋은 커튼과 오염된 부분만 떼어내 세척할 수 있는 버티칼의 장점이 모두 들어가 있다”며 “최근 가정과 사무실을 가리지 않고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블라인드는 1989년 설립 이후 줄곧 커튼과 블라인드 제조 사업에 주력했다. 인천에선 가장 큰 사업체로 꼽힌다. 창업 초기부터 월드블라인드는 기존 유통 업체를 이용하기보다 직접 소비자를 찾아다니면서 원하는 디자인과 재질로 버티칼이나 커튼을 맞춤형으로 서비스해줬다.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인천지역에선 새 아파트가 입주할 때 단골로 입주민들이 찾는 업체가 됐다. 조 대표는 “커버스도 커튼 빨래에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의 얘기를 듣고 대체할 트렌드 제품을 찾아낸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 사태 여파에도 오히려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10대 시절 집 근처 블라인드 제조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인테리어 사업에 눈을 떴다. 이후 업계에서 기술을 익히고, 법인까지 세워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현재는 KCC 계열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 매장에 11개, 유진그룹 브랜드(에이스하드웨어) 4개 지점에 유통망을 갖췄다. ‘쏘인텍스’란 자체 브랜드도 갖고 있다. 커버스 외에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컬러 블라인드’ 제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조 대표는 “정보기술(IT)과 결합해 실내 센서로 집안 온도 등을 파악해 자동으로 조절되는 스마트형 커버스 제품을 올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