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오리온 감독 "경기 진 것보다 이승현 부상이 더 걱정"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팀의 패배와 '에이스' 이승현의 발목 부상이라는 악재에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리온은 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86-91로 졌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은 정규리그 4위가 확정됐다.

이겼더라면 6일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3위에 오를 수도 있었으나 4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특히 이날 경기 종료 1분 35초를 남기고 이승현이 착지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코트 밖으로 실려 나간 장면은 오리온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전망도 어둡게 했다.

오리온은 10일 정규리그 5위 인천 전자랜드와 6강 1차전을 치른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 "경기 진 것보다 이승현 부상이 더 걱정"
강을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에서 패한 것보다 이승현이 다친 것이 더 뼈아프다"며 "내일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전반까지 7점을 앞섰지만 후반에 이를 지키지 못한 강을준 감독은 "전반에는 상대 제러드 설린저에 대한 수비가 잘 됐다"며 "후반에 상대 가드인 이재도를 많이 놓친 것이 패인이 됐다"고 말했다.

6강 상대 전자랜드에 대해서는 "김낙현과 조나단 모트리에 대한 수비에 정규리그 때와 다르게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며 "모트리가 들어온 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했는데 모트리의 경기 감각이 더 올라왔기 때문에 대비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 "경기 진 것보다 이승현 부상이 더 걱정"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시즌을 너무 어렵게 치러왔는데 선수들이 그동안 잘 버텨줬다"며 "플레이오프는 저도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규리그 6위 부산 kt와 6강을 치르게 된 김승기 감독은 "아무래도 kt가 우리와 상대하는 것을 택한 것 같아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kt는 정규리그에서 인삼공사와 3승 3패로 팽팽했고 네 번이나 연장 승부를 벌이는 등 매번 접전을 치렀다.

김승기 감독은 "정규리그 때는 kt 양홍석과 김영환 쪽에 미스 매치가 생겨 고전했지만 설린저가 들어온 이후로는 일대일 수비가 가능해졌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날 40분을 모두 뛴 인삼공사 설린저는 26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김승기 감독은 "오늘 중요한 경기라 선수가 40분을 다 뛰겠다고 자청했다"며 "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는 시간 조절을 하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