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KAI 사장 "미래 모빌리티·위성산업 역량 이미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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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려웠지만 극복…수출 희망적"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대한민국에서 미래 에어 모빌리티(UAM)를 가장 잘하는 기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향 및 비전' 기자간담회에서 "KAI는 UAM 관련 핵심 역량을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사장은 "위성 등 우주산업 역시 KAI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자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사장 및 경영진과의 일문일답.
-- UAM은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유수 대기업들이 진출한 분야인데 KAI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게 되는 건가, 아니면 협업할 계획이 있나.
▲ 저는 KAI가 왜 UAM을 안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한민국에서 UAM을 제일 잘하는 업체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KAI라고 말할 수 있다.
UAM은 결국 비행체인데, 비행체를 제일 잘 만드는 업체가 KAI다.
저희는 이미 비행체나 수직이착륙, 자율착륙, 전기추진 등 UAM 관련 핵심역량을 보유했다.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 충분히 준비돼있다는 것이다.
다만 고민은, 앞으로 여러 형태의 UAM이 나올 것인데 누가 표준을 장악하느냐이다.
가장 저렴하게, 품질 좋게, 어떤 표준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느냐가 관건이다.
KAI는 비행체를 잘 만들 수는 있지만 브랜드 싸움, 즉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고민이 있다.
그래서 어떤 컨소시엄에 협력해 사업을 할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기업과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 위성 등 우주산업도 기업들이 이미 많이 뛰어들었는데 KAI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진출할 계획인지.
▲ KAI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KF-X를 개발한 기술력은 자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전투기 개발 능력이 있는 나라가 생각보다 몇 곳 없다.
게다가 KAI는 석박사 고급 인력이 2천명이 넘는다.
감히 말씀드린다면, KAI의 기술력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잠재력이 대단하다.
저는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스페이스X가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
앞으로 우주 시대에 발생할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다만 그 결과가 오기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린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주산업 발전으로 얻는 것이 많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니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작년에 정말 어려웠다.
KAI는 군수 내수가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민수가 3분의 1, 나머지는 군수 수출이다.
코로나19로 출장을 가지 못하니 완제기 수출이 거의 제로가 됐다.
수출을 동남아, 남미 쪽에 주로 하는데 예산을 줄이면서 국방비부터 감축하다 보니 저희가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수리온 3대 수출계약에 서명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그 여파로 취소된 일도 있었다.
민수기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들이 전부 서버리니 매출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선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한 해였다.
이외에 이라크에 있는 공사기지에서 대금을 제대로 못 받는 문제가 생겼고, KF-X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유럽과 미국에서 들여오는 일정이 6개월 지연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사실상 두 달간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그래도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준 덕분에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임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 올해 민수와 수출 전망은.
▲ 민수는 올해가 사실상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목표는 협력업체들이 이런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 항공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다행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에어버스 쪽 물량이 늘고, 2030년도부터는 보잉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백신의 영향으로 원래 전망보다는 회복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완제기 수출은 희망적이다.
태국에 2대가 올해 수출될 것으로 기대하며, 콜롬비아나 말레이시아도 고무적인 시장이다.
-- 군 수송기 사업 국산화 전략은.
▲ 아직 초기 연구 단계로 방위사업청과 이제 막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조율이 이뤄진 부분은 아니다.
▲ (류광수 전무) 국내 운용되는 수송기와 특수목적기 100여대를 국내에서 개발한다면 수요가 충분하고 해외시장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화를 구상한 것이다.
-- 곧 공개되는 KF-X는 가격대가 어느 정도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지.
▲ (류광수 전무) 과거 분석해놓은 자료를 보면 6천500만달러 정도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그 내용을 근간으로 해 개략적으로 그 정도 가격대에서 수출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운영유지비가 비싸기 때문에 그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다.
-- 올해 투자 및 재원 조달 계획은.
▲ (김정호 상무) 우선적으로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고 제3자 배정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수사업 관련해 글로벌 OEM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RSP(Risk Sharing Partnership)의 경우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참여해 투자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한 공모사채를 통해 필요 자금을 확보하는 기조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ESG 평가를 잘 받고 있으므로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도 있다.
/연합뉴스
안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향 및 비전' 기자간담회에서 "KAI는 UAM 관련 핵심 역량을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사장은 "위성 등 우주산업 역시 KAI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자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사장 및 경영진과의 일문일답.
-- UAM은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유수 대기업들이 진출한 분야인데 KAI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게 되는 건가, 아니면 협업할 계획이 있나.
▲ 저는 KAI가 왜 UAM을 안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한민국에서 UAM을 제일 잘하는 업체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KAI라고 말할 수 있다.
UAM은 결국 비행체인데, 비행체를 제일 잘 만드는 업체가 KAI다.
저희는 이미 비행체나 수직이착륙, 자율착륙, 전기추진 등 UAM 관련 핵심역량을 보유했다.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 충분히 준비돼있다는 것이다.
다만 고민은, 앞으로 여러 형태의 UAM이 나올 것인데 누가 표준을 장악하느냐이다.
가장 저렴하게, 품질 좋게, 어떤 표준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느냐가 관건이다.
KAI는 비행체를 잘 만들 수는 있지만 브랜드 싸움, 즉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고민이 있다.
그래서 어떤 컨소시엄에 협력해 사업을 할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기업과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 위성 등 우주산업도 기업들이 이미 많이 뛰어들었는데 KAI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진출할 계획인지.
▲ KAI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KF-X를 개발한 기술력은 자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전투기 개발 능력이 있는 나라가 생각보다 몇 곳 없다.
게다가 KAI는 석박사 고급 인력이 2천명이 넘는다.
감히 말씀드린다면, KAI의 기술력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잠재력이 대단하다.
저는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스페이스X가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
앞으로 우주 시대에 발생할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다만 그 결과가 오기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린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주산업 발전으로 얻는 것이 많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니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작년에 정말 어려웠다.
KAI는 군수 내수가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민수가 3분의 1, 나머지는 군수 수출이다.
코로나19로 출장을 가지 못하니 완제기 수출이 거의 제로가 됐다.
수출을 동남아, 남미 쪽에 주로 하는데 예산을 줄이면서 국방비부터 감축하다 보니 저희가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수리온 3대 수출계약에 서명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그 여파로 취소된 일도 있었다.
민수기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들이 전부 서버리니 매출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선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한 해였다.
이외에 이라크에 있는 공사기지에서 대금을 제대로 못 받는 문제가 생겼고, KF-X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유럽과 미국에서 들여오는 일정이 6개월 지연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사실상 두 달간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그래도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준 덕분에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임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 올해 민수와 수출 전망은.
▲ 민수는 올해가 사실상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목표는 협력업체들이 이런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 항공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다행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에어버스 쪽 물량이 늘고, 2030년도부터는 보잉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백신의 영향으로 원래 전망보다는 회복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완제기 수출은 희망적이다.
태국에 2대가 올해 수출될 것으로 기대하며, 콜롬비아나 말레이시아도 고무적인 시장이다.
-- 군 수송기 사업 국산화 전략은.
▲ 아직 초기 연구 단계로 방위사업청과 이제 막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조율이 이뤄진 부분은 아니다.
▲ (류광수 전무) 국내 운용되는 수송기와 특수목적기 100여대를 국내에서 개발한다면 수요가 충분하고 해외시장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화를 구상한 것이다.
-- 곧 공개되는 KF-X는 가격대가 어느 정도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지.
▲ (류광수 전무) 과거 분석해놓은 자료를 보면 6천500만달러 정도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그 내용을 근간으로 해 개략적으로 그 정도 가격대에서 수출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운영유지비가 비싸기 때문에 그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다.
-- 올해 투자 및 재원 조달 계획은.
▲ (김정호 상무) 우선적으로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고 제3자 배정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수사업 관련해 글로벌 OEM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RSP(Risk Sharing Partnership)의 경우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참여해 투자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한 공모사채를 통해 필요 자금을 확보하는 기조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ESG 평가를 잘 받고 있으므로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