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후 '고립무원' 홀몸노인…경찰 대처로 목숨 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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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신고에 출동…새벽 아파트 일일이 돌아 발견
"며칠 전부터 아파트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요.
"
지난달 29일 오전 5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 내용을 확인한 강서경찰서 가양지구대 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살려달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신고자로부터 받은 녹음 파일에도 구조 요청으로 추정되는 소리는 없었고, 옆집 주민들 역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오인 신고로도 의심됐지만, 경찰은 신고자 진술을 믿고 수색에 나섰다.
한 층이 19세대나 되는 복도형 아파트를 집집이 돌며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구조 요청을 들었는지 물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신고자의 아래층 주민으로부터 "사흘 전부터 비명 같은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계속 소리의 근원지를 찾던 경찰은 초인종에 응답이 없는 한 집을 발견했다.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경찰은 침대 옆에 쓰러져 있던 A(72)씨를 발견했다.
가슴 위에 밀폐용기 그릇을 올려둔 채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던 그는 의식은 있었지만 탈수 증세를 보였다.
이 집에 혼자 사는 A씨는 사흘 전 침대에서 떨어져 허리와 고관절 쪽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그는 손이 닿는 곳에 있던 밀폐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서 버텼다.
물과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다 보니 "살려달라"는 외침도 점점 약해졌다.
경찰에 발견될 당시에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즉각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양지구대 관계자는 3일 "신고 접수 시간이 새벽이다 보니 집마다 노크하고 확인하러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결국 구조가 필요한 분을 발견해 목숨을 구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서경찰서는 신고 진위를 정확히 판단하고 신속히 대처해 주민 구조에 성공한 경찰관들에 대한 표창을 건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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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5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 내용을 확인한 강서경찰서 가양지구대 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살려달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신고자로부터 받은 녹음 파일에도 구조 요청으로 추정되는 소리는 없었고, 옆집 주민들 역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오인 신고로도 의심됐지만, 경찰은 신고자 진술을 믿고 수색에 나섰다.
한 층이 19세대나 되는 복도형 아파트를 집집이 돌며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구조 요청을 들었는지 물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신고자의 아래층 주민으로부터 "사흘 전부터 비명 같은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계속 소리의 근원지를 찾던 경찰은 초인종에 응답이 없는 한 집을 발견했다.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경찰은 침대 옆에 쓰러져 있던 A(72)씨를 발견했다.
가슴 위에 밀폐용기 그릇을 올려둔 채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던 그는 의식은 있었지만 탈수 증세를 보였다.
이 집에 혼자 사는 A씨는 사흘 전 침대에서 떨어져 허리와 고관절 쪽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그는 손이 닿는 곳에 있던 밀폐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서 버텼다.
물과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다 보니 "살려달라"는 외침도 점점 약해졌다.
경찰에 발견될 당시에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즉각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양지구대 관계자는 3일 "신고 접수 시간이 새벽이다 보니 집마다 노크하고 확인하러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결국 구조가 필요한 분을 발견해 목숨을 구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서경찰서는 신고 진위를 정확히 판단하고 신속히 대처해 주민 구조에 성공한 경찰관들에 대한 표창을 건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