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표준점수 산출에 영향 요인 많아"…수능 안내자료 홈페이지에 공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에서 선택과목제를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과목 선택을 놓고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진로를 위주로 과목을 고르라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평가원은 최근 2022학년도 수능 안내자료 3종을 홈페이지(www.suneung.re.kr)에 공개하고, 국어와 수학 영역 성적 산출 방법을 설명하는 카드 뉴스를 배포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11월 18일 예정된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변경된다.

작년에 시행된 2021학년도 수능까지는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 영역에서만 선택과목제가 도입됐는데, 이제는 주요 과목으로도 선택과목이 도입되는 것이다.

수능 성적은 등급과 백분위를 포함한 표준점수로 제공된다.

최종 표준점수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는 공통과목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선택과목 집단별로 공통과목 평균 점수를 산출한 뒤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은 선택과목 집단에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점수가 부여된다.

이 같은 방식대로라면 두 학생의 공통과목 원점수가 같고 선택과목 원점수가 같더라도 선택과목이 다를 경우 최종 표준점수는 달라질 수 있다.

두 학생의 선택과목이 같고 원점수의 합(공통과목 원점수+선택과목 원점수)이 동점인 경우에는 공통과목 원점수가 높은 수험생의 최종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된다.

공통과목 배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탐구 영역에서 과목 선택에 따라 원점수가 같더라도 표준점수가 10점 안팎 차이가 나는 복불복 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선택과목제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 복불복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평가원은 해당 점수 산출 방식과 관련해 "'공통과목+선택과목'의 구조를 채택했던 과거 수능에서도 적용해 대입 전형에 무리 없이 활용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평가원도 점수 산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고 상당수는 통제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 수험생의 복불복 확대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평가원은 "영역의 최종 표준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고 그 요인들은 대부분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과목에 어떤 수험생들이 응시할지, 과목별로 평균 난이도가 결국 어떻게 형성될지, 나에게 해당하는 난이도와 다른 수험생에게 해당하는 난이도는 얼마나 다를지 등 영향 요인은 많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과목 선택을 놓고 유리와 불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여러분의 진로를 먼저 고려한 후에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난달 25일 치러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선택과목제 확대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나타났고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고 있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이 수험생 1만1천326명의 수학 성적을 조사한 결과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83점을 맞고도 2등급으로 추정되지만 '미적분', '기하' 선택 학생은 1등급 내에 진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은 "고3 학생 중 문과 학생들은 수학에서 등급 진입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전체적으로) 수능 등급 점수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