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창진 감독 "팬들과 함께하니 비로소 우승 실감"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이 팬들 앞에서 비로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창진 감독은 3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7-77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어제까지는 이런 기분을 못 느꼈는데, 역시 체육관에 나와서 팬들과 함께하니 비로소 우승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KCC(35승 16패)는 전날 2위 울산 현대모비스(31승 20패)가 원주 DB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직접 경기를 치르지 않고 다른 팀의 경기를 TV로 지켜본 상황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오랜만의 우승인데 '우승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덤덤하다.

체육관에 와 취재진과 분위기를 보니 조금씩 느낌이 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961명의 홈 팬 앞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우승의 기분을 마음껏 느꼈다.

KCC 전창진 감독 "팬들과 함께하니 비로소 우승 실감"
전 감독은 "다른 팀 감독일 때 KCC의 경기를 오면 농구장의 열기가 대단했다.

상당히 부럽고, 위축도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그런 부분을 다 느끼지는 못해 아쉽지만, 상황이 이러니 못 오신 팬들도 이 기분을 같이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플레이오프(PO)도 잘 준비할 테니 많은 응원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어느 정도 PO를 대비했다.

이정현을 14분 14초만 기용하고 휴식을 주는 대신 유병훈과 송창용 등에게 20분 이상 뛸 시간을 줬다.

전 감독은 "유병훈과 송창용이 경기에 많이 못 나갔는데, PO에는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 오늘 시간을 많이 줬다.

다음 경기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서 유지해준다면 더 큰 바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 잘 녹아든다면 또 하나의 카드가 생기기 때문에 PO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