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정중히 돌려보내라' 명령에 비판 쏟아지자 마니푸르주 입장 바꿔
인도 지방정부, 미얀마 난민 거부 지시 철회…"오해 있었다"
미얀마 난민 거부 지시로 논란에 휩싸였던 인도의 지방 정부가 관련 명령을 철회했다.

31일 더힌두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와 인접한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의 내무부는 전날 "공문 내용에 대한 오해가 있으며 다른 식으로 해석된 것 같다"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해당 지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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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 내무부는 "다친 미얀마인을 치료하는 등 모든 인도주의적 지원을 다해왔다"며 "관련 모든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니푸르주 내무 담당 특별 차관인 M. 기안 프라카시는 26일 국경 지역 5개 지구 책임자에게 보낸 미얀마 난민 관련 공문에서 "중상자는 치료해줄 수 있지만, 음식과 피신처 제공을 위해서는 캠프를 열지 말라"며 국경을 넘어오려는 이들은 정중하게 돌려보내라고 지시했다.

현재 마니푸르주, 미조람주 등 미얀마 국경 인근 인도 지역에는 쿠데타 발생 후 1천명 이상의 미얀마 난민이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니푸르주의 지시 내용이 알려지자 각계에서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인도 전 국가안보고문인 시브샨카르 메논은 트위터를 통해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도 지방정부, 미얀마 난민 거부 지시 철회…"오해 있었다"
현재 인도는 미국 등 서구와 달리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

미얀마, 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최근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어서다.

인도 정부는 이달 초 난민 중 일부를 송환하기도 했다.

또 인도는 난민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라 국제법상으로는 난민 보호에 대한 의무가 없는 상태다.

다만 인도와 미얀마는 협약을 통해 양국 국민이 상대 국가에서 14일까지 조건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국경은 폐쇄된 상태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