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아부다비 원유 선물거래소 설립
GS칼텍스가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주도하는 머반 원유 선물거래소를 설립했다. 머반 원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일 유종이다. GS칼텍스 등은 머반 원유를 중동산 두바이유를 능가하는 글로벌 유가 벤치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29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스,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함께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IFAD) 출범식을 열었다. 온라인 화상 회의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과 BP, 쉘, 비톨, 페트로차이나, 인펙스, 에네오스, 피티티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아부다비에서 생산되는 머반 원유를 취급하는 IFAD는 주식시장과 비슷하게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에 따라 원유 가격이 확정된다. 하루 중 휴장하는 2시간을 제외하고 22시간(오전 1시부터 오후 11시, 런던시간 기준) 동안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머반 원유 선물은 2개월 후인 6월께 첫 실물 선적이 이뤄진다.

정유업계는 기존에 원유 가격을 산유국이 결정해 발표하던 방식에서 거래소 실시간 거래로 변경됨에 따라 가격 투명성이 한층 높아지고, 안정적인 원유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반 원유는 세계 60개 이상의 정유사가 사용 중이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수입한 원유 2억6000만 배럴 중 머반 원유는 3400만 배럴로 약 13%를 차지했다. 단일 유종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머반 원유를 생산하는 아랍에미리트 2개 육상광구 개발에 참여해 40년간 생산될 약 5억6000만 배럴을 확보했다.

허 사장은 “IFAD 출범으로 구매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머반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향후 머반 원유가 글로벌 유가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