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전체 스팸 18%↑…중국발 이메일 스팸 24%↑

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 및 이메일 스팸이 상반기보다 약 18%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불법대출 전화가 2배 이상으로, 주식광고 등 금융 스팸문자가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출 스팸 급증…주식광고도 4배 넘게 늘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 및 이메일 스팸 유통 현황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 스팸 발송량은 4천186만건으로, 상반기보다 18.4% 증가했다.

1인 일평균 스팸 수신량은 0.46통으로, 0.01통 감소했다.

이 중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1천110만건으로, 상반기보다 35.1% 늘었다.

유형별로는 불법대출 84.3%, 통신가입 6.9%, 성인 5.7% 순이었고, 특히 불법대출이 상반기보다 116%,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방통위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발송경로가 확인된 경우가 607만건으로, 상반기보다 6.5% 줄었다.

유형별로는 도박스팸 35.1%, 주식광고 등 금융 28.7%, 불법대출 17.2%였다.

이메일 스팸은 2천469만건으로, 상반기 대비 18.3% 증가했다.

이 중 중국발 스팸은 상반기보다 23.9% 늘었다.

휴대전화 이용자 1인당 1일 평균 스팸 수신량은 음성 스팸이 0.09통으로 상반기보다 0.02통 늘었고, 문자 스팸이 0.19통으로 0.1통 늘었다.

이메일 스팸은 0.18통으로 0.13통 감소했다.

주식광고 등 금융 스팸이 상반기 0.03통에서 하반기 0.14통으로 367%, 4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휴대전화 문자 스팸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통사의 문자 스팸 차단율은 93.5%로, 상반기보다 2.7% 하락했다.

지난해 신고가 들어온 스팸 중에서 코로나19 관련은 45만6천412건으로, 이 중 주식 관련이 전체의 43.7%에 달해 가장 많았다.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스팸도 7천303건 신고됐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국민 심리를 악용한 불법대출, 주식광고 등 스팸이 다량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단속을 강화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