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타점·득점 1위 달려
로하스 없어도 막강…kt "올 시즌 타선 마음에 드네"
"저희 타순 괜찮은가요? 저도 가끔 보면 좋은 것 같네요.

"
프로야구 kt wiz의 이강철 감독이 2021시즌 KBO리그에서 가동할 라인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 달 3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kt는 타선을 뜨겁게 달궈놓았다.

시범경기에서 kt는 6경기 팀 타율 0.319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6개로 키움 히어로즈(7개)에 1개 밀려 2위지만, 타점(47점)과 득점(48점)에서도 1위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개인 성적도 뛰어나다.

강백호와 조용호가 각각 0.615, 0.421로 개인 타율 1, 2위를 달리고 있고,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도 0.400으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kt는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베테랑과 신예 타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타격 4관왕을 차지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큰 고민을 안았다.

타격 능력이 작년보다는 떨어진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2021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로하스의 빈자리를 타선의 응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kt는 시범경기에서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알몬테(지명타자)-강백호(1루수)-유한준(우익수)-장성우(포수)-박경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선보이고 있다.

조용호-황재균 테이블 세터가 활발히 출루하면, 알몬테-강백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해결해주는 모양새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연결하는 장성우와 박경수도 믿음직스럽다.

지난해 1번 타자로 주로 출전했던 배정대가 8번 자리에 배치된 것도 kt 라인업의 탄탄함을 방증한다.

이 감독은 "지금 장성우와 박경수가 나쁘지 않다.

지금은 힘에 있어서 배정대가 밀리더라"라고 말했다.

다만 "시즌 때 두 베테랑 타자의 힘이 떨어지면 배정대의 타순이 올라갈 수는 있다"며 상황에 따라 타순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9번 타자 심우준의 성장도 이 감독을 웃게 한다.

심우준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50으로 전체 14위를 달리면서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우준이가 작년보다 훨씬 안정돼 보인다.

코치들도 다 인정하더라"라며 "내야에 신본기와 권동진도 있어서 작년보다 수비도 안정적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와 알몬테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만족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