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사회과학원의 청이쥔(程亦軍) 중국-러시아 관계 전문가가 "러시아와 동맹을 맺는 것은 중국에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청이쥔은 또한 "중국의 부상은 러시아에도 위협임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압력 아래 밀착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양국 간에는 공통분모보다 차이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가치와 정치 시스템은 중국보다는 서방과 보조를 더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에서 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등의 일방적 제재에 반대하고 그에 맞설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SCMP는 라브로프 장관이 미국 달러화 중심의 국제 통화 및 금융 질서 대체를 비롯해 러시아-중국 간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이쥔은 "중국과 러시아는 항상 금융의 독립을 강조했지만 완전한 독립은 불가능하며, (미국 주도의 국제 결제 시스템과) 별도로 국제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 간 일부 거래가 위안화와 루블화로 이뤄지고 있지만 모든 거래를 위안화와 루블화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실제로 동맹을 맺을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중국-소련 동맹 실패를 언급하며 "역사적 관점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동맹을 맺는 것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청이쥔은 "어려운 시기에 양국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동맹을 결성할 경우 누가 리더가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에너지나 기술 등의 분야에서는 양국이 협력을 증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