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사진=뉴스1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사진=뉴스1
신춘호 고(故) 농심회장이 별세 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0억원 기부 의사를 전했다. 고인은 오랫동안 치료했던 의료진과 병원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생전에 고인은 "기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을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며 "기업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잊지 말고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나눔철학을 강조했다.

고인은 이를 위해 1955년 재단법인 '화암장학회' 설립했다. 지난 1984년 '율촌장학회'로 재단명을 변경하고 이사장에 취힘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진행했다.

앞서 고인은 이날 오전 3시38분께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그룹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상주로는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씨 3남 2녀가 있다.

고인은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어 신 회장이 독립한 후 형제는 공식적인 교류가 없는 상태였다. 두 사람은 1년여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떴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의 빈소에 고인은 방문하지 않았고, 신동원 부회장이 빈소를 지켰다.

재계에서 보내온 화환과 조화도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화환을 보낸 상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