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전시장의 왕좌는 단연 TV였다. 브라운관에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이어진 진화의 역사는 하드웨어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이었다. 누가 더 얇고 선명한지, 더 거대한 화면을 구현하는지가 시장의 패권을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년간 세계 TV 시장을 호령한 비결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이었다. 사업 수장도 늘 내로라하는 ‘기술통’들이 맡았다.삼성전자는 이번에 TV 사업의 오랜 경영 기조를 180도 뒤집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4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신임 수장 겸 서비스 비즈니스팀장에 마케팅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임명했다. 20년 넘게 이어온 ‘기술 중심’ 경영에 마침표를 찍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원진, ‘소프트웨어 리더십’ 이끈다삼성전자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TV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사람의 맨눈으로 8K 이상의 TV 화질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화면 크기도 거실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커지며 물리적 한계에 도달했다. 하드웨어 스펙 경쟁이 사실상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한국이 주도해온 초격차 전략도 위협받고 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기술 간극을 좁히며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삼성전자는 수익성 악화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VD·생활가전(DA) 사업부에서 연간 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구원투수로 낙점된 이 신임 사장은 구글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2014년 삼성전자 VD 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으로 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관계사가 보유한 KAI 지분은 5%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KAI 지분을 8% 넘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KAI의 중장기적 지배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KAI 주식 10만 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취득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관계사 포함)의 KAI 지분율은 5.09%로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KAI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체 지분율은 8.03%로 높아지게 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구체적인 경영참여 방식은 검토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사정과 이익을 충분히 고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육·해·공’을 넘어 항공우주로 확장하는 방위산업 전략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한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KAI는 국내 유일한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자 위성 개발 및 공중전투체계 등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두 회사가 본격적으로 협력할 경우 막강한 시너지를 낼
현대백화점은 폐비닐 자원순환 프로그램인 ‘비닐 투 비닐’로 재생산한 비닐봉투 20만장을 전국 점포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13곳 점포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6곳이 약 3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비닐 투 비닐은 현대백화점과 HD현대오일뱅크가 2024년 시작한 폐비닐 자원순환 프로그램이다.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발생한 폐비닐을 1t 단위로 수집·압축해 HD현대오일뱅크에 전달하면, HD현대오일뱅크가 이를 열분해해 원료화하고 새 비닐봉투로 제작해 다시 현대백화점에 공급한다.현대백화점은 폐비닐 수집 점포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백화점 10곳과 아울렛 3곳 등 총 13개 점포에서 폐비닐을 수집하고 있는데, 이를 지방 점포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입점 브랜드 협력사원을 대상으로 분리배출 참여 캠페인도 강화한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