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파라과이·우루과이 등 '진앙' 브라질 이웃들 확진자 최고치
남미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브라질발 변이가 남미 곳곳에서 확산하면서 일일 확진자 신기록을 경신하는 나라가 잇따르고 있다.

페루는 25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2천26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의 1만143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페루의 누적 확진자는 149만2천519명, 사망자는 5만656명으로 늘었다.

파라과이도 전날 일일 확진자 최다 기록을 고쳐 썼다.

2천688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처음 20만 명을 넘어섰다.

우루과이도 가파른 확산세 속에 지난 22일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2천 명을 웃돌았고, 베네수엘라도 최근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천 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모두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브라질에선 최근 연일 미국보다도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을 진앙으로 한 남미 지역 재확산의 주범은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나타난 'P1' 변이 바이러스다.

전염력이 더 강한 데다 재감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변이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에도 퍼지면서 위기를 불러왔다.

페루 수도 리마에선 확진자의 40%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병상이 포화상태가 된 파라과이에서도 P1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널리 퍼져있을 것이라고 보건당국은 추정한다.

코로나19 초기 선방해온 우루과이에서도 브라질 변이의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국가 대부분 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남미 국가들은 재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칠레는 27일부터 수도 산티아고 전역으로 격리령을 확대하기로 했다.

칠레의 경우 브라질과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대진 않았으나 최근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남미에서 단연 돋보이는 속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칠레는 재확산 차단을 위해 이미 전체 인구 4분의 3가량에 대한 봉쇄를 시작한 상태다.

페루와 파라과이도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봉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은 남미 국가들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부활절 연휴에 다시 확산세가 가팔라질까 긴장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이날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