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IFPI는 지난해 세계 음반·음원시장 현황을 조사한 연례 '글로벌 음악 보고서'(Global Music Report)를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FPI는 디지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실물 음반 등 레코드 산업(recorded music) 규모를 조사해 매년 공개한다.
콘서트 산업(live music)은 포함되지 않는다.
IFPI는 온라인에 공개한 보고서 요약본에서 "지난해 K팝이 각종 기록을 경신한 것에 힘입어 한국 시장은 (전년 대비) 44.8% 성장했다"며 "2020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주요 시장의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계 6위 시장으로 집계됐다.
한국 음반·음원 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방탄소년단(BTS)을 위시한 K팝 스타들의 해외 팬덤 확대, 특히 실물 음반의 매출 증대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물 음반 매출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4.7% 감소하는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K팝은 이런 흐름을 거슬러 독보적인 음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25일 "IFPI의 집계는 실물 음반 매출이 상당 부분 반영돼 나온 결과로 보인다"며 "공연을 못 가는 데 대한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K팝이 글로벌하게 뻗어나가면서 실물 음반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IFP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앨범 판매 차트'에서는 '톱 10'에 한국 가수 앨범만 4장이 자리했다.
BTS는 '맵 오브 더 솔 : 7'로 1위, 'BE'로 2위, 일본 앨범 '맵 오브 더 솔 : 7 ~더 저니~'로 8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블랙핑크도 '디 앨범'으로 5위를 기록했다.
빌보드는 "BTS, 블랙핑크, 세븐틴, NCT 등 K팝 스타들이 수집 가치가 있는 고품질의 CD 앨범을 내놓으면서 한국은 미국을 제치고 2020년 세계 2위의 CD 시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빅히트·SM·YG·JYP 등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앨범 매출이 대폭 성장하며 팬데믹으로 급감한 공연 매출을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BTS와 함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세븐틴까지 합류한 빅히트는 지난해 음반·음원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SM도 NCT의 성장 등에 힘입어 음반·음원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블랙핑크가 소속된 YG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음반·음원 사업 매출이 4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고, JYP도 이 부문 매출이 31%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