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주·전남, 경남·울산, 대구·경북 기협 업무협약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 광주·전남, 경남·울산, 대구·경북 등 전국 4개 지역 기자협회가 현대사 왜곡과 민주화운동 폄훼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4·3사건, 여순사건, 5·18민주화운동, 2·28민주화운동, 3·15의거, 부마항쟁 등 굵직한 민주화 운동사를 안고 있는 지역 기자협회가 연대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제주도기자협회와 광주·전남기자협회, 경남·울산기자협회, 대구·경북기자협회는 25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현대사 왜곡 방지를 위한 교육·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과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4개 지역 기자협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협력하고, 공정하고 올바른 취재·보도를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역사적 기념일에 기자협회 회원 등을 초청해 역사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현대사 취재 과정에도 공동 기획취재, 현지 취재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특히 악의적인 허위조작 정보나 가짜뉴스 배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실행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4개 지역 기자협회는 특히 최근 5·18을 폄훼하는 내용의 만평을 실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대구 매일신문의 만평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자리에 참석한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세계 평화의 섬 제주에서 이번 행사가 열려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아픈 역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민주화의 가치를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제주4·3과 광주5·18의 진실은 각각 70년, 40년 넘도록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등 역사의 부정과 왜곡이 존재한다"고 꼬집으며 "전국의 기자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진실을 알리는 책임과 의무,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4개 기자협회가 과거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특히 역사 왜곡을 바로 잡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번 협약이 아픈 과거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