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충분하다 판단…김포시 접촉하며 사업 의지 피력
김포 대학병원 유치사업 참여 두고 인하·건국대 '물밑 경쟁'
경기 김포 대학병원 유치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인하대와 건국대가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포시는 관내 대학병원 유치 사업과 관련해 인하대와 건국대를 접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대학은 사업 제안을 받은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참여 의향을 김포시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사우동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대학병원을 짓는 내용으로 지난해 6월 김포시가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김포시는 경희대가 사업에 참여해 7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경희대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협의를 중단하면서 이 사업은 해를 넘기도록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인하대와 건국대가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들 대학은 김포지역에 대학병원이 없고 인구가 증가하는 점 등을 들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포는 신도시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지난 10년간 매월 인구가 1천∼2천여명씩 꾸준히 늘어 인구 규모로는 지난달 기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27위(47만9천여명)를 기록했지만, 대학병원은 아직 1곳도 없다.

이런 탓에 김포 주민들은 서울 등 타지역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이 사업이 김포의 숙원이 된 이유다.

이들 대학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물밑에서 서로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김포시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는 대학을 방문한 정하영 김포시장에게 사업 관련 계획을 브리핑했으며, 건국대는 김포시를 방문해 사업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조속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계획까지 세워 김포시에 설명했을 정도로 우리 대학의 참여 의지는 확고하다"며 "각 대학의 사업 계획을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응할 용의도 있다"며 입장을 전했다.

반면 건국대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김포시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논의한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며 사업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사업 참여 대학을 결정하는 기준은 있지만 공개할 수 없다"며 "조만간 이들 대학과의 논의가 마무리되면 결정을 내려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학병원 유치 사업과 병행 추진되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사우동 일대 97만5천여㎡ 부지에 6천923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상업·업무·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