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티파니(Tiffany)의 반짝이는 욕망 속, 당신의 보석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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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티파니(Tiffany & Co)란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친구인 ‘존 버넷 영’과 함께 1837년 창립한 보석을 전문적으로 제작/판매하는 미국의 명품 쥬얼리 브랜드이다. 뉴욕 5번가에 자리 잡은 상류사회의 상징으로 인식된 장소, 최초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부와 행복을 상징하는 요소로 제목에 티파니 브랜드가 들어간 최초의 PPL이다. 2013년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여주인공 ‘데이비 뷰캐넌(캐리 멀리건 분)’ 통해 영화의 중요한 소품으로 티파니의 쥬얼리가 다시 적용되었다]
48년 전 개봉한 영화< 티파티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꿈과 현실의 괴리감, 욕망과 사랑 사이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고민하며 살아간 것을 보며, 삶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복잡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 티파니에서의 반짝이는 욕망을 좇을 것인가 아니면 마음속에 숨겨진 순수한 사랑의 보석을 찾을 것인가 그것은 오롯이 당신 선택의 몫이다. < 영화 줄거리 요약>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새벽, 티파니 보석상 앞에 검은 선글라스에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한 ‘홀리 골라이틀리(오드리 헵번 분)’가 노란 택시에서 내리고, 하얀 봉투 안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꺼내 먹으며 열망과 좌절이 섞인 표정으로 쇼윈도에 진열된 보석들을 감상한다. 그녀는 뉴욕의 한 아파트에 홀로 살아가며 부유한 남자들과 만남을 통해 화려한 신분 상승을 꿈꾸는 파티걸이다. 어느 날 가난한 작가 ‘폴 바잭(조지 페파드 분)’이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이들은 생활을 위해 서로 가식적인 상대와 가짜 사랑을 하는 비슷한 처지로 인해 순수하게 친해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살아온 불우했던 인생으로 인해 그녀의 가치관은 혼란스럽다. 폴은 비록 그녀가 무지개를 좇는 몽상가지만, 내면에는 아름다운 순수함이 자리 잡은 것을 알게 되고 폴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자신이 없어 그를 떠나게 된다. 그녀는 현실적으로 남동생’ 프레드’와의 새로운 인생을 위해 목장을 경영하는 브라질의 부호이며 외교관인 ‘호세’와 결혼을 계획한다. 하지만 남동생은 제대를 앞두고 군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생활고를 위해 마피아 두목과의 협조 관계가 폭로되면서 결국 정치적 야망이 컸던 ‘호세’는 그녀를 버리고 리우데자네이루로 돌아가고 만다.
보석형으로 풀려난 홀리는 리우로 갈 것을 고집하지만, 폴은 택시 안에서 그녀에게 다시 한번 사랑을 호소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고양이를 택시 밖으로 버리면서 “난 내가 누군지 몰라요. 난 이 고양이처럼 이름도 없고 누구의 소유도 아니에요. 우린 서로 소유하지 않아요.”라며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다고 밀어낸다. 그에 폴은 그녀에게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하는 거야”라며 택시에서 내려 고양이를 찾아 나서고, 홀리는 그에게서 받은 이니셜이 새겨진 장난감 반지를 보며, 그의 애틋한 마음을 깨닫는다. 그녀는 택시에서 내려 같이 고양이를 찾아 나서고, 마침내 그들은 용기를 내어 비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뜨거운 포옹을 하게 된다. < 관전 포인트>
A.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이 창가에 기대앉아 부르던 노래는?
‘Moon River’라는 노래로 1961년 ‘헨리 맨시니’가 작곡하고 ‘쟈니 머서’가 작사한 노래로 아카데미상(작곡상, 편집상, 주제가상)을 수상하였다. 헨리 맨시니는 오드리 헵번을 위해 그녀의 음역대에 맞춰서 작곡했다고 한다. 노래 가사 중 ‘My huckleberry friend’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허클베리 핀’이 아닌 작사가 ‘쟈니 머서’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허클베리(월귤류 나무 열매)를 함께 따먹으며 놀던 친구를 그리워하는 말이다.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g
I’m going’ your way, (달빛이 비치는 강 아주 넓다네, 언젠가 널 멋지게 건널 거야. 오 꿈을 꾸게 하는 이여,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여, 네가 어디를 가든 난 널 따라갈 거야)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g ’round the ba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me. (떠도는 두 사람,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에는 참 볼 게 많다네. 우린 똑같은 무지개의 끝을 찾고 있지. 강굽이를 돌아가길 기다리면서 내 허클베리 친구. 달빛이 비치는 강, 그리고 나)
B. 폴이 홀리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비록 신분 상승을 통해 부와 명성을 기대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누구도 가지지 않은 순수함과 자유분방함이 자리한 것을 알게 된다. 특히 한밤중에 폴의 침대에 스스럼없이 들어와 자신의 신사다움을 믿고 잠이 드는가 하면, 길 잃은 고양이를 따뜻하게 챙기고, 무료하면 창가에 앉아 사슴 같은 눈망울로 기타를 치며 노래는 부르는 모습에 점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나중에 그녀를 찾아온 그녀의 늙은 전남편에게서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그녀의 남동생과의 사연을 듣고 왜 그녀가 이런 삶을 살고 있는지 차츰 이해하게 된다.
C. 홀리가 밀어낸 폴을 따라 택시에서 내리게 된 배경은?
사랑을 호소하는 자신을 밀어내는 홀리에게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하는 거야. 그게 유일한 행복의 기회니까. 누군가가 우리에 가둘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그러면서 이미 스스로 지은 우리에 갇힌 거야. 어디로 도망쳐도 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야”라며 택시에서 내리면서 장난감 금속 반지를 티파니 보석상에 가서 자신들의 이니셜로 새긴 반지를 주고 떠난 것을 보고, 홀리는 용기를 얻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두 생명체인 고양이와 폴을 동시에 찾아 나서게 된다. 마침내 폴과 뜨거운 포옹으로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D. 홀리는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나?
홀리는 언젠가는 상류사회로 진출하여 “티파니 같은 느낌을 주는 진짜 집을 구할 수 있으면 그땐 가구도 사고 고양이 이름도 지어주겠다”라며 지금의 삶은 임시적인 생활이라 생각하여 고양이의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또한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자신도 정이 깊어져 언젠가 고양이와의 이별이 어려울 것을 두려워 그렇게 한 것도 있다.
E. 홀리가 신사적이고 열정적인 폴을 사랑하면서도 브라질 부호와 결혼하려고 했던 이유는?
어릴 적 고향 텍사스에서 남동생과 고아가 됐고 물건을 훔쳐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쩔 수 없이 이웃집 농부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 그런 삶에서 벗어나고자 군에 간 동생이 제대하고 난 후 목장을 경영하면서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남미의 부자 ‘호세’와 결혼하여 브라질로 가려고 언어와 문화도 공부한다. 하지만 마피아와의 스캔들로 무산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남동생이 제대를 얼마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자 홀리는 깊은 상심에 빠지게 되었던 중에 폴의 진정한 구애를 받게 된다.
F. 오드리 헵번의 패션 이미지는?
오드리 헵번은 늘 그렇듯이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지방시(Givenchy)’의 멋진 옷을 입고 인상적인 모자를 쓰기도 하며,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틀어 올린 머리는 ‘로마의 휴일’의 커트 머리만큼 전 세계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 촬영 전 감독은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둔 배역이었으나,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헵번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그녀에게 배역이 돌아가게 되었다. 역할 자체가 전형적인 ‘마릴린 먼로’ 배역인데, 오드리 헵번이 보여준 섬세한 기존의 이미지 대비 풍자적이고 진지하게 그려진, 사랑과 물질의 이분법적 특성에서 갈등하는 여인의 연기는 극의 사실감을 불어 넣어 홀리의 자기 주체성이 더욱 돋보였다. 먼로가 맡았다면 그런 부분이 결여 되었을 것이라고 평론가들은 얘기했다.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1929~1993):벨기에 출생의 오드리 헵번은 2차 세계대전중 나치의 영향으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발레로 다져진 우아한 몸매와 귀엽고 발랄한 외모로 1953년 < 로마의 휴일>에 공주로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 이후 < 사브리나>, <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 마이 페어 레이디> 등에서 세계적인 은막의 스타의 이미지와 함께 프랑스 디자이너 지방시와의 만남으로 ‘오드리 스타일’이라는 자신만의 패션 세계도 구축해 나갔다. 은퇴 후 198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된 후 그녀는 세계 곳곳의 구호지역(소말리아, 수단,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등 50여 곳)을 다니며 굶주림과 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 그녀는 자신이 평생 쌓은 명성과 인기를 아낌없이 구호 활동을 위한 기금 모집에 이용했지만, 구호 현장에서는 절대 스타로 처신하지 않았다. 그녀는 두 아이를 둔 어머니로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인간 오드리 헵번으로서 아이들을 대하고 사랑하고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1992년 9월 소말리아를 방문하기 직전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있었다. 하지만 구호 활동에 전념하다가 뒤늦게 직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1993년 1월 63세를 일기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자식들에게 유언으로 “기억하라.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 에필로그>
가진 것 없던 젊은 연인들은 어려운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가식적인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으면서, 항상 긍정적인 삶으로 서로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마침내 용기 있게 슬기로운 사랑의 길을 찾아간다. 우리도 삶의 긴 여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티파니에서의 반짝이는 욕망을 터널을 지나, 스스로 진정한 가치관을 지닌 숨겨진 보석 같은 삶의 방식을 선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1995년 개봉된 영화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 1995>가 떠오른 것은, 설렘 없는 일상에 지쳐 알코올 중독자로 스러져가는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를 보면서 많은 반짝이는 물질(Tiffany)을 가졌다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관과 영혼 없이 용기 있게 살아가지 못할 때, 행복은 쉽게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처럼 갈등과 시련을 극복하고 마음속의 반짝이는 사랑의 보석을 찾아간 주인공들의 용기와 순수함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티파니(Tiffany & Co)란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친구인 ‘존 버넷 영’과 함께 1837년 창립한 보석을 전문적으로 제작/판매하는 미국의 명품 쥬얼리 브랜드이다. 뉴욕 5번가에 자리 잡은 상류사회의 상징으로 인식된 장소, 최초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부와 행복을 상징하는 요소로 제목에 티파니 브랜드가 들어간 최초의 PPL이다. 2013년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여주인공 ‘데이비 뷰캐넌(캐리 멀리건 분)’ 통해 영화의 중요한 소품으로 티파니의 쥬얼리가 다시 적용되었다]
48년 전 개봉한 영화< 티파티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꿈과 현실의 괴리감, 욕망과 사랑 사이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고민하며 살아간 것을 보며, 삶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복잡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 티파니에서의 반짝이는 욕망을 좇을 것인가 아니면 마음속에 숨겨진 순수한 사랑의 보석을 찾을 것인가 그것은 오롯이 당신 선택의 몫이다. < 영화 줄거리 요약>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새벽, 티파니 보석상 앞에 검은 선글라스에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한 ‘홀리 골라이틀리(오드리 헵번 분)’가 노란 택시에서 내리고, 하얀 봉투 안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꺼내 먹으며 열망과 좌절이 섞인 표정으로 쇼윈도에 진열된 보석들을 감상한다. 그녀는 뉴욕의 한 아파트에 홀로 살아가며 부유한 남자들과 만남을 통해 화려한 신분 상승을 꿈꾸는 파티걸이다. 어느 날 가난한 작가 ‘폴 바잭(조지 페파드 분)’이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이들은 생활을 위해 서로 가식적인 상대와 가짜 사랑을 하는 비슷한 처지로 인해 순수하게 친해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살아온 불우했던 인생으로 인해 그녀의 가치관은 혼란스럽다. 폴은 비록 그녀가 무지개를 좇는 몽상가지만, 내면에는 아름다운 순수함이 자리 잡은 것을 알게 되고 폴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자신이 없어 그를 떠나게 된다. 그녀는 현실적으로 남동생’ 프레드’와의 새로운 인생을 위해 목장을 경영하는 브라질의 부호이며 외교관인 ‘호세’와 결혼을 계획한다. 하지만 남동생은 제대를 앞두고 군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생활고를 위해 마피아 두목과의 협조 관계가 폭로되면서 결국 정치적 야망이 컸던 ‘호세’는 그녀를 버리고 리우데자네이루로 돌아가고 만다.
보석형으로 풀려난 홀리는 리우로 갈 것을 고집하지만, 폴은 택시 안에서 그녀에게 다시 한번 사랑을 호소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고양이를 택시 밖으로 버리면서 “난 내가 누군지 몰라요. 난 이 고양이처럼 이름도 없고 누구의 소유도 아니에요. 우린 서로 소유하지 않아요.”라며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다고 밀어낸다. 그에 폴은 그녀에게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하는 거야”라며 택시에서 내려 고양이를 찾아 나서고, 홀리는 그에게서 받은 이니셜이 새겨진 장난감 반지를 보며, 그의 애틋한 마음을 깨닫는다. 그녀는 택시에서 내려 같이 고양이를 찾아 나서고, 마침내 그들은 용기를 내어 비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뜨거운 포옹을 하게 된다. < 관전 포인트>
A.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이 창가에 기대앉아 부르던 노래는?
‘Moon River’라는 노래로 1961년 ‘헨리 맨시니’가 작곡하고 ‘쟈니 머서’가 작사한 노래로 아카데미상(작곡상, 편집상, 주제가상)을 수상하였다. 헨리 맨시니는 오드리 헵번을 위해 그녀의 음역대에 맞춰서 작곡했다고 한다. 노래 가사 중 ‘My huckleberry friend’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허클베리 핀’이 아닌 작사가 ‘쟈니 머서’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허클베리(월귤류 나무 열매)를 함께 따먹으며 놀던 친구를 그리워하는 말이다.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g
I’m going’ your way, (달빛이 비치는 강 아주 넓다네, 언젠가 널 멋지게 건널 거야. 오 꿈을 꾸게 하는 이여,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여, 네가 어디를 가든 난 널 따라갈 거야)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g ’round the ba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me. (떠도는 두 사람,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에는 참 볼 게 많다네. 우린 똑같은 무지개의 끝을 찾고 있지. 강굽이를 돌아가길 기다리면서 내 허클베리 친구. 달빛이 비치는 강, 그리고 나)
B. 폴이 홀리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비록 신분 상승을 통해 부와 명성을 기대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누구도 가지지 않은 순수함과 자유분방함이 자리한 것을 알게 된다. 특히 한밤중에 폴의 침대에 스스럼없이 들어와 자신의 신사다움을 믿고 잠이 드는가 하면, 길 잃은 고양이를 따뜻하게 챙기고, 무료하면 창가에 앉아 사슴 같은 눈망울로 기타를 치며 노래는 부르는 모습에 점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나중에 그녀를 찾아온 그녀의 늙은 전남편에게서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그녀의 남동생과의 사연을 듣고 왜 그녀가 이런 삶을 살고 있는지 차츰 이해하게 된다.
C. 홀리가 밀어낸 폴을 따라 택시에서 내리게 된 배경은?
사랑을 호소하는 자신을 밀어내는 홀리에게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하는 거야. 그게 유일한 행복의 기회니까. 누군가가 우리에 가둘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그러면서 이미 스스로 지은 우리에 갇힌 거야. 어디로 도망쳐도 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야”라며 택시에서 내리면서 장난감 금속 반지를 티파니 보석상에 가서 자신들의 이니셜로 새긴 반지를 주고 떠난 것을 보고, 홀리는 용기를 얻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두 생명체인 고양이와 폴을 동시에 찾아 나서게 된다. 마침내 폴과 뜨거운 포옹으로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D. 홀리는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나?
홀리는 언젠가는 상류사회로 진출하여 “티파니 같은 느낌을 주는 진짜 집을 구할 수 있으면 그땐 가구도 사고 고양이 이름도 지어주겠다”라며 지금의 삶은 임시적인 생활이라 생각하여 고양이의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또한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자신도 정이 깊어져 언젠가 고양이와의 이별이 어려울 것을 두려워 그렇게 한 것도 있다.
E. 홀리가 신사적이고 열정적인 폴을 사랑하면서도 브라질 부호와 결혼하려고 했던 이유는?
어릴 적 고향 텍사스에서 남동생과 고아가 됐고 물건을 훔쳐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쩔 수 없이 이웃집 농부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 그런 삶에서 벗어나고자 군에 간 동생이 제대하고 난 후 목장을 경영하면서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남미의 부자 ‘호세’와 결혼하여 브라질로 가려고 언어와 문화도 공부한다. 하지만 마피아와의 스캔들로 무산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남동생이 제대를 얼마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자 홀리는 깊은 상심에 빠지게 되었던 중에 폴의 진정한 구애를 받게 된다.
F. 오드리 헵번의 패션 이미지는?
오드리 헵번은 늘 그렇듯이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지방시(Givenchy)’의 멋진 옷을 입고 인상적인 모자를 쓰기도 하며,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틀어 올린 머리는 ‘로마의 휴일’의 커트 머리만큼 전 세계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 촬영 전 감독은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둔 배역이었으나,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헵번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그녀에게 배역이 돌아가게 되었다. 역할 자체가 전형적인 ‘마릴린 먼로’ 배역인데, 오드리 헵번이 보여준 섬세한 기존의 이미지 대비 풍자적이고 진지하게 그려진, 사랑과 물질의 이분법적 특성에서 갈등하는 여인의 연기는 극의 사실감을 불어 넣어 홀리의 자기 주체성이 더욱 돋보였다. 먼로가 맡았다면 그런 부분이 결여 되었을 것이라고 평론가들은 얘기했다.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1929~1993):벨기에 출생의 오드리 헵번은 2차 세계대전중 나치의 영향으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발레로 다져진 우아한 몸매와 귀엽고 발랄한 외모로 1953년 < 로마의 휴일>에 공주로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 이후 < 사브리나>, <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 마이 페어 레이디> 등에서 세계적인 은막의 스타의 이미지와 함께 프랑스 디자이너 지방시와의 만남으로 ‘오드리 스타일’이라는 자신만의 패션 세계도 구축해 나갔다. 은퇴 후 198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된 후 그녀는 세계 곳곳의 구호지역(소말리아, 수단,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등 50여 곳)을 다니며 굶주림과 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 그녀는 자신이 평생 쌓은 명성과 인기를 아낌없이 구호 활동을 위한 기금 모집에 이용했지만, 구호 현장에서는 절대 스타로 처신하지 않았다. 그녀는 두 아이를 둔 어머니로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인간 오드리 헵번으로서 아이들을 대하고 사랑하고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1992년 9월 소말리아를 방문하기 직전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있었다. 하지만 구호 활동에 전념하다가 뒤늦게 직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1993년 1월 63세를 일기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자식들에게 유언으로 “기억하라.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 에필로그>
가진 것 없던 젊은 연인들은 어려운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가식적인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으면서, 항상 긍정적인 삶으로 서로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마침내 용기 있게 슬기로운 사랑의 길을 찾아간다. 우리도 삶의 긴 여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티파니에서의 반짝이는 욕망을 터널을 지나, 스스로 진정한 가치관을 지닌 숨겨진 보석 같은 삶의 방식을 선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1995년 개봉된 영화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 1995>가 떠오른 것은, 설렘 없는 일상에 지쳐 알코올 중독자로 스러져가는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를 보면서 많은 반짝이는 물질(Tiffany)을 가졌다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관과 영혼 없이 용기 있게 살아가지 못할 때, 행복은 쉽게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처럼 갈등과 시련을 극복하고 마음속의 반짝이는 사랑의 보석을 찾아간 주인공들의 용기와 순수함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