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1일과 2019년 1월 1일은 단 하루 차이이지만 괴거의 단절과 변화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사실 1년은 지구가 공전하는 주기를 근거로 정해졌지만 인간은 시작과 끝을 필요로 하기에 1년을 단위로 마감을 하고, 1월 1일을 시작으로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다지면서 변화를 시도한다.

그렇다면 변화를 결심하고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만일 새해에는 좀 더 건강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건강이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아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간의 실적과 문제점을 냉철히 뒤돌아보고 반성해야 새로운 방향과 목표를 수립할 수 있다. 막연하게 새해에는 더 잘해보겠다는 의욕만 가지고는 그 의지가 오래가기 어렵고 결국 실패한다.

류성룡은 징비록에서 임진왜란, 정유재란 7년간의 전쟁 원인, 결과, 그리고 위정자로서 책임까지를 집필, 교훈과 반성을 기록으로 남겼다.
실패로 인한 고통은 기업 경영에서도 누구나 겪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2018년을 보내면서 지난 1년 동안 계획대로 되지 않았거나 실패가 있었다면 그 원인과 결과를 먼저 철저히 분석하고 뒤돌아봐야 내년에는 징비록의 교훈처럼 실패한 경험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버,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기업도 실패를 발판으로 재도약한 경우가 많았다.

신년 새해에 변화를 결심하고 성과를 내는 또 다른 방법은 결국 배움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책을 많이 읽고 이론적 지식을 많이 쌓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골프를 잘하려면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이론을 자신의 몸에 완전히 최적화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연습을 통해 공이 잘 맞으면 역시 기쁨을 느끼게 된다. 공자의 논어 첫머리에도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다.

기업경영도 머리로만 생각하는 경영이 아니라 연말이면 먼저 지난 1년간의 성과와 계획 차질, 그리고 문제점 등을 철저히 기록하고 뒤돌아보면서 향후 성과 향상의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해법을 혼자만이 아닌 관련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몸과 마음으로 배우고 실천해야 그게 바로 진정한 배움이 되고 기쁨이 되며, 경영성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새해에는 해외로 진출하여 성공해 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경영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해외시장 진출도 그 나라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다는 단순한 이론이나 정보만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그 나라 소비자와 유통을 확실히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직접 현지를 찾아가 발로 뛰면서 체험하고 배워야 기쁨이 배가되고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