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친구를 사귀는 첫걸음, 영어보다는 편견을 버리는 연습이 먼저


한국에 사는 외국인 친구가 자신의 어린 딸이 검은 피부색 때문에 한국에서 겪는 아픔에 대해 토로한 적이 있다. 여러 문화권에서 살아봤지만 피부색에 대한 고민이 이렇게 깊었던 적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내내 안타까웠다. 자신도 성장기에 겪었던 피부색 이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차별적인 시선을 자신의 딸도 겪어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마음 아파했다. 그리고 딸도 자신만큼 현명하게 그것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녀가 요즘 딸과 함께 목요일 저녁에 즐겨보는 TV프로가 있단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다.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글로벌시대에 어울리는 좋은 프로다.

살색 스타킹 vs 살구색 스타킹

여러분 피부는 무슨색인가? 살색? 아니 살구색이다. 스커트를 입을 때 무슨색 스타킹을 신나? 살색 스타킹? 아니 살구색 스타킹이다. 살색은 문자 그대로 인간의 피부색을 부르는 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함께 황인종의 피부색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살색이라는 단어가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한국기술표준원의 관용색에서 제외되었고 대신 살구색으로 대치되었다. 피부색을 지적하여 말하는 것은 가치중립적이지 않음을 세계인은 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은 ‘피한태’라는 말을 가끔 하곤 한다. ‘피한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피부색에 따라 한국인의 태도가 다르다!’는 의미라고 한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행복한 소통의 핵심은 ‘차이의 이해’

개인차든 세대차든 문화차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할 때 그들 간의 소통이 더욱 의미 있게 이루어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행복한 소통의 핵심은 바로 ‘차이의 이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의 차이를 바탕으로 나라마다 다른 글로벌 매너도 참 많은데 몇 가지를 살펴보자.
기초적인 단위의 공동 사회든, 국가든 인간이 집단생활을 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저마다 다른 풍습이 있어왔다. 그 중에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우스워 보이는 것도 있다.

환영의 뜻으로 코를 비비는 폴리네시아인

폴리네시아인은 손님에게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코를 상대방에게 비벼댄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그 관습이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그들에게는 서양 사람들의 악수하는 습관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또 뉴기니의 파푸아 족은 코에 뼈로 만든 장식을 박아놓고 그것을 대단히 아름답게 생각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이상하게 보이듯이, 그들에게는 서양 사람들의 양복에 달려 있는 소매단추가 정말 불필요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한국에 처음오는 외국인들을 환영하기 위해 영어연습보다는 편견 버리는 연습이 먼저

“인간은 본인의 경험 내에서 타인을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편견을 없애는 것이 이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 세계인들과 생각을 나누고, 세계 친구들과 함께 세상을 헤쳐 나가고 성취하는 우리의 미래가 현실이 되려면 마음속에서 이문화에 대한 ‘경계와 편견이 없는 섞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세계인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영어가 아니라 바로 편견을 버리는 연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