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소, 염소 등 발굽이 2개인 우제류 가축 사육 농가 9천100곳 50만 마리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 내달 한 달간 소·염소 구제역 백신 접종
우제류 가축 중 돼지는 사육 기간에 맞춰 상시 접종을 해 이번 일제 접종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하면 된다.

접종하는 백신은 영국, 러시아, 아르헨티나에서 수입된 '2가(O + A형) 상시 백신'으로 국내 발생 유형인 A형과 O형 모두 방어가 가능하다.

소규모 농가(소 50마리 미만)는 시·군에서 백신을 일괄 구매해 농가에 무료 배부하며, 전업 규모 이상 농가는 축협동물병원 등에서 직접 구매해야 하며 백신 비용의 50%가 지원된다.

전업 규모 이상 농가라도 농장주가 고령인 경우 공수의사를 통해 접종을 지원한다.

출하 때 구제역 바이러스 항체 형성률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된 농가는 500만∼1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예방 약품 지원 등 정부 지원사업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최근 강도 높은 구제역 방역 대책을 추진해 소 98.7%, 돼지 89.0%의 전국 최고 수준 항체 양성률을 기록 중이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구제역이 발생했고 특히 봄철 발생이 많았던 만큼 백신 접종이 구제역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철저한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경기도는 2000년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뒤 모두 9차례 발병, 190만 마리의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됐다.

최근에는 2019년 안성에서 2건이 발생해 2천223마리를 땅속에 묻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