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 /사진=뉴스1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 /사진=뉴스1
국민 10명 중 8명은 올해도 고용상황이 나빠지고 월급마저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여전히 부동산이 유망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봤으며, 20대들은 주식과 암호화폐를 재테크 수단으로 꼽았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7.3%는 올해 고용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악화될 것이라 응답했다.

20대 응답자의 경우 올해 고용상황이 '매우 악화 될 것'이란 전망이 과반(53.2%)이었고 '매우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제로(0%)로 나타나 청년층이 가장 암울하게 내다봤다.

향후 가장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21.4%)였다. 바이오 등 신사업(20.6%)이 바로 뒤를 이어었다.

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22.5%)이 가장 높았으며, 기계·선박·철강(17.4%), 건설(14.5%)이 그 뒤를 이었다.

고용상황이 악화될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지속(45.3%)으로 인식했다. 국회·정부의 기업규제 강화(26.3%), 정부의 친노조정책(10.7%), 기업경영실적 부진(10.5%), 신성장동력산업 부재(7.2%) 순이었다.

응답자 68.9%는 물가 대비 월급이 오르지 않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향후 소득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32.9%), 업무역량강화 및 승진(14.9%), 창업(9.1%), 이직(7.8%) 등이었다.

부동산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됐지만 여전히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동산(30.1%)이 꼽혔으며 주식(28.4%), 기타(16.6%), 금·구리 등 실물자산(8.3%), 예·적금(6.8%), 암호화폐(6.1%), 외화(3.7%)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부동산(30.9%)을 여성은 주식(32.3%)을 가장 선호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33.4%)·50대(30.4%)·60대(31.1%)는 부동산, 20대(40.0%)·40대(28.9%)는 주식을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꼽았다. 20대에서 주식과 부동산에 이어 최근 투자열풍이 불고 있는 암호화폐(9.5%)를 지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