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의 시범경기서 4이닝 2실점
'무난한 첫 등판' 롯데 박세웅 "경기 운영 보완해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26)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순조롭게 마쳤다.

박세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 3경기에 등판해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9를 찍은 박세웅은 시범경기 첫 테스트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 시속 149㎞ 직구(34개)와 슬라이더(10개), 커브(7개), 포크볼(4개)을 섞어 총 55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35개)와 볼(20개)의 비율이 나쁘지 않았고,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3%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첫 2이닝은 깔끔했다.

박세웅은 1회초 최지훈을 2루수 뜬공,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추신수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제이미 로맥을 중견수 뜬공, 한유섬과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다만 3회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성현과 최지훈을 연달아 삼진으로 엮어내며 위기를 막아내는 듯 보였으나 김강민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흔들린 박세웅은 추신수에게 초구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을 내줬다.

이닝을 잘 이끌어가다가 갑자기 제구가 흐트러지는 약점이 3회에 또다시 반복된 것이다.

박세웅은 4회초 1사 후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재원을 병살타로 유도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박세웅은 지난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지만, 부상과 수술 이후 3년 만에 규정이닝을 채웠다.

지난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박세웅에는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세웅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밸런스도 좋았다"며 "오늘은 여러 구종 중 직구와 커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더불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서 괜찮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3회 실점 상황이었다"며 "(추신수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도 맞은 거지만 볼넷이 많아서 위기 상황에 몰렸다고 생각한다.

운영 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었던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투수들이 모두 효율적으로 투구했다.

투구 수 조절이 잘 됐고 전체적으로 잘 준비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