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산업을 경영 자문하며 인재육성체계와 지원제도를 요청했다. 담당하는 경영관리팀은 없다고 한다. 인사총무담당자가 안전 등 필수교육은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원을 위한 직무교육은 물론 입문교육 등 리더십 교육도 없었다. 어학, 외부 위탁교육은 대상자가 신청하면 경영관리팀에서 취합하여 CEO가 직접 승인해 주는 상황이었다.
김사장과 가볍게 티타임을 가지면서 “왜 A산업은 인재육성체계가 없냐?”고 물었다. 김사장은 회사를 창업하고 지금 현 모습으로 성장하는 동안에 인재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처음 함께 시작한 직원들은 전문대졸과 고졸로서 주로 생산과 영업을 담당했다. 대기업 연구원으로 있던 김사장이 자신이 개발한 프로젝트를 그대로 갖고 와 생산을 하게 되었다. 초기 제품이 만들어지고 영업을 할 때, 여건도 열악했고 지방에 위치한 관계로 좋은 인력을 채용할 수 없었다. 대기업에서 생산된 전량을 구매하면서 회사는 성장을 거듭하였고, 경쟁사가 있었으나 A산업에 비해 매출이나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김사장은 이미 임원이 된 창업 당시의 인력은 차지하고, 회사 성장에 따라 입사한 대졸 사원들을 대상으로 외부 직무 교육, 자격증 취득 지원, 지역내 대학 중심의 석사과정 지원을 했다. 3명의 핵심인재를 선발하여 1년의 기간을 두고 자격증 취득, 어학, 석사과정을 지원했다. 현재 이들 중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다. 1년의 기간 동안 자격증을 취득하고 모두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몸값이 올라가 수도권 직장을 찾아 떠났다. 이들 중 한 명은 경쟁회사로 옮겼는데, 당시에 이들을 못 가게 하는 방법은 없었다. 김사장은 이후 직원육성에 대한 생각을 포기했다고 한다. 내부에서 할 수 없는 필요한 직무가 있으면 정부 지원의 컨설팅을 받거나,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직원 육성에 재원을 투자하기 보다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래도, 인재육성은 실시해야 한다.
광주에 있는 해양에너지는 인재육성의 산실로 유명하다. 직원 대상의 직무교육, 입문교육부터 계층별 리더육성교육, 의사결정과 협업과 같은 공통역량에 대한 교육체계가 잘 정비되어 있다. 교육 정족수가 되지 않는 경우, 인근 교육기관과 수도권 교육기관에 적극적으로 교육을 보낸다. 매년 직원과 부서장이 역량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월별 면담을 통해 추진 여부를 이야기하고 피드백한다. CEO도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매월 월례 모임에 직접 강의도 하고, 제안이나 업무 개선이 뛰어난 직원을 표창한다. 해양에너지가 지속 성장하며, 지역에서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인지도가 높은 이유이다.
CEO가 인재육성 보다 경력사원 채용에 주력하면, 초기에는 보다 높은 실적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근무할수록 정체되어 간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려 하지 않는 문화가 형성된다. 주변 동료나 선배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개인뿐 아니라 집단 학습도 어렵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주변에 알려지게 되어 회사 이미지 추락과 갈수록 우수한 인재가 입사하지 않게 된다. 한 두 명이 회사를 떠났다고 육성을 포기하면 곤란하다. 구글의 직원들이 퇴직을 꺼려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주변 직원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아서라고 한다. 남아 있는 직원이 우수해야 퇴직도 적다. 직원을 성장시킨다는 소문을 듣고 뛰어난 직원이 입사하면, 결국 회사의 성과도 높고 분위기도 좋아진다.
저는 행운아이며, HR전문가입니다. 삼성/LG/ GS/KT&G에서 31년동안 HR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HR 담당자는 CEO를 보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 사람, 제도,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며 가치를 창출하여 회사가 지속성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는 인사의 전략적 측면뿐 아니라 여러 상황 속에서 인사담당자뿐 아니라 경영자가 어떠한 판단과 실행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질 것입니다.
이마트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자회사 신세계푸드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최대주주인 이마트는 1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신세계푸드 보통주 146만7319주(지분율 37.89%)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만8120원이다.직전 거래일인 지난 12일 신세계푸드 종가(주당 4만100원)보다 20%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에는 706억원이 투입된다. 공개매수 응모율에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이마트는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푸드 유통주식 전량을 취득하려고 한다”며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마트는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지분도 매입하기로 했다. 1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한 신세계푸드 주식 33만2910주를 매입한다. 이 거래가 완료되면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지분율은 55.47%로 높아진다. 이번 공개매수까지 모두 성공하면 이마트의 지분율은 93.36%로 올라간다.이마트가 추진하는 자회사의 사업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부를 아워홈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에 1200억원에 매각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 지분 공개매수를 통한 신세계건설 상장폐지에도 나선 바 있다.최석철 기자
SK그룹이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그룹이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초 울산 AI 데이터센터 지분 49%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받기로 하고 국내외 PEF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하고 있다. 매각 측은 데이터센터의 전체 기업가치를 3조~4조원 수준으로 평가해 1조원 중반에서 2조원을 조달할 예정이다.SK AI 데이터센터는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11개 크기(3만6000㎡)의 부지에 짓고 있다. 지난 8월 첫 삽을 떴다. 2027년 1단계로 40㎿ 규모가 가동하고, 2029년 100㎿ 규모로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데이터센터에는 약 6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투입될 계획으로, SK그룹은 향후 1기가와트(GW)급으로 키워 동북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그룹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이끄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AX 외에도 SK이노베이션·SK가스(에너지), SK에코플랜트(건설) 등 전 계열사를 총투입하는 그룹 최대 프로젝트로 꼽힌다.이 과정에서 사업 비용으로만 총 7조원이 들어가는 만큼 SK그룹 차원의 자체 조달 외에도 외부 자금 확보를 검토해왔다. 국내외 PEF들도 적극적으로 접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설립 계약식에 참여해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에 이은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SK그룹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을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SK그룹은 이번 지분 49% 매각 거래에 낙점
국내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3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가로막힌 사이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582억원(지난 11일 기준)이다. 지난달 말(40조837억원) 이후 약 열흘 만에 6745억원 늘었다.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후 최대 기록이다. 잔액은 마이너스통장에서 사용된 금액이다.6·27 부동산 대책, 10·15 부동산 대책 등 각종 규제로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자 ‘풍선 효과’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주식과 금 등 투자 열기가 뜨거워져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빚투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지난 10월부터 급증하는 추세”라며 “6·27, 10·15 대책으로 새로 신용대출을 받긴 어렵지만 이미 개설해둔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는 건 가능해 이를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주담대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5대 은행의 11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8646억원으로 지난달 말(611조2857억원)과 비교해 4211억원 줄었다. 연말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영향으로 아예 신규 주담대가 막혀 당분간 마이너스통장 이용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신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