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 언급한 ‘思 集 出 化 <사 집 출 화>’ 4박자를 소개한다. 다소 주관적인 면도 있으니 이해하기 바란다.



●思-생각하기다.

이것은 당신의 생각을 두드리는 작업이다. 말하자면 당신의 두뇌를 자극해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다. 이 작업을 하려면 우선 할 일이 있다. 우선 아이템을 정해야 한다. 당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를 정하는 일이다. 이것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당신이 하는 직무에 있다. 가령 당신이 하는 일이 홍보업무라면 <기업문화> <기업혁신>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이 될 수 있다. 이것을 찾는 게 어렵다면 당신이 평소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들에게 기회가 되면 열심히 떠드는(?) 그 것이다. 가령 재테크라면 <재테크>가 될 수 있고, 자전거라면 될 수가 있다. 즉 자신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주제가 되고 책을 쓸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된다.




다음엔 많이 읽어야 한다. 하나의 글을 쓰는 작업은 하나의 모방 작업이. 그래서 당신이 샐러터스가 되려면 일단 모방을 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 작업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읽기다. 그렇다면 무엇을 읽을 것인가? 시중에 나와 있는 베스트셀러 아니면 당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지속적으로 읽는 것이다. 혹시 이것이 다소 어렵다면 신문이다. 신문의 사설이나, 저명한 인사의 칼럼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읽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읽기는 당신의 두뇌에 자료 창고를 마련해서 저장하는 작업이고 나아가 글을 쓰는 하나의 패턴을 몸에 體得(체득)화 하는 일이다. 여기서 패턴을 익히는 것은 글을 쓰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것을 구축하게 되면 마치 전문 작가나 기자들처럼 글을 쓰는 일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集- 모으기다.

이것은 다양한 글거리나 앞서 생각한 것을 모아서 집약을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없이는 하나의 집필 과정을 밟을 수 없다. 어쩌면 직장인들이 글을 쓰는 것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글감을 위한 자료를 모으는 첩경은 바로 메모다. 에디슨은 16세부터 84세로 타계하기까지 평생 1,902건의 특허를 얻어냈다. 그러니까 한 달에 한 건 꼴로 발명을 해낸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의 연구실에서 발견된 발명메모가 무려 3,5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바로 발명왕은 메모광이었던 것이다. 필자는 메모를 지적(知的)놀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하면 메모를 잘 할 수 있을까? 필자가 고안한 ‘메모로지(Memology)10’을 소개한다. 이것을 생활화해가라.




첫째, 침실이나 식탁위에 메모지를 준비해둔다. 둘째, 샤워장에 유성 펜을 준비해 둔다. 셋째, 자동차 운전대 서랍에 녹음기를 넣고 다닌다. 넷째, 주머니에 작은 메모지를 넣고 다니거나 작은 수첩을 갖고 다닌다. 다섯째, 아이디어 핵심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두는 기억법을 이용한다. 여섯째, 메시지를 기록해두기 위해 전화응답기에 전화를 건다. 일곱째, 팔목에 적어둔다. 여덟째, 펜이나 연필을 잊지 않는다. 아홉째, 간혹 잊어버리는 경우 창의력을 발휘해 자동차 계기판의 먼지를 이용하거나, 목욕탕 거울의 김을 이용하거나, 바닷가 모래를 이용한다. 열째, ‘Just Do It’ 이 아니라 ‘Just Memo It’ 이다 .




●出-표현하기다.

당신의 생각을 어떤 형태로는 글로 만드는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 생각을 가공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이 있다. 바로 따라잡기다. 여기서 따라 잡기란 바로 남의 글을 그대로 써보는 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문의 사설을 그대로 따라서 써보는 것인데 대략 한번 쓸 때 30번 정도 그대로 써보는 게 좋다. 이런 작업을 한 30일 정도 연속적으로 해보아라. 엄청난(?) 희열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글쓰기 패턴을 익히게 된 것이다. 다음엔 그곳에 첨삭을 하는 것이다. 당신의 생각을 넣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글을 일부 삭제해서 당신만의 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의 샘플 원고를 갖고 가감승제라는 것을 하는 셈이다. 결국 남의 쓴 뼈대에 당신의 생각이란 살을 붙이는 일인데 이것도 30일 연속적으로 해야 한다.




다음엔 쓰기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쓰는 게 그렇게 쉽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글을 쓰라는 것은 전문 작가가 되라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신춘문예에 응모해서 직업적인 프로 작가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샐러터스가 되라’는 것은 당신의 생각을 정리한 다음 하나의 형식으로 매듭을 짓는 작업을 하라는 것이다. 멋진 글이 아니더라도 당신만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일정한 패턴에 담아보는 일이다. 패턴 라이팅(Pattern Writing)을 말한다.




끝으로 올리기다. 당신이 글을 쓰려면 쓸 곳이 있어야 한다. 쓸 곳은 바로 당신이 몸담도 있는 조직의 <홈페이지> 아니면 <사보>이다. 만약 여건이 안 된다면 블로그, 미니 홈피 등을 직접 만들어 그곳에 글을 올리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라인상에 올려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주기적이고 공개적인 곳이라면 좋다. 그것이 마감이 있는 작업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마감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 주기적으로 10회 정도 기를 쓰고 올려보아라. 이렇게 되면 작은 성취를 보고 나름 자신감 같은 내공이 쌓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化-프레임에 담기다.

이것은 당신이 표현한 글을 하나의 형대로 만드는 일이다. 말하자면 출간을 의미한다. 그러자면 우선 묶어라. 이는 매듭을 짓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한 사이트에 52주 연속으로 즉 1년 정도 지속적으로 기고를 했다고 치자. 이 원고를 바탕으로 일목요원하게 정리해서 묶으면 바로 원초적인 출간 작업이 된다. 도자기로 말하자면 초벌구이를 한 셈이다. 이 초벌구이가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다음엔 이것을 주위 동료나 사내 전문가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아보아라. 그들의 조언이나 아이디어를 담아 더욱 더 다듬어라. 다음엔 프린트를 해서 책의 형태도 가제본을 해보아라. 바로 그게 책이다.




다음엔 들이대라. 적당한 출판사를 구해서 당신이 책을 출간하는 작업이다. 이러기 위해선 묶은 내용 즉 가제본한 것을 바탕으로 목차를 구성하고 당신이 <왜 이 책을 내야 하는지> 아니면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든지> <이것을 쓰게 된 배경이나 동기> 등을 바탕으로 출간 기획서를 만드는 일이다. 이것이 작성되면 출판사에 제안을 해서 출판 계약을 해라. 한권의 책을 내는 작업 중 8부 능선을 넘을 셈이다.




끝으로 출간하라. 당신이 쓴 내용을 출간 의도에 맞게 재정리해라. 자료를 보충하고 다듬어서 읽기 쉽게 만드는 일이다. 대략 3개월 정도 시간을 주어진다. 이 일은 막연히 쓴 글을 더욱더 세련되게 화장을 하는 작업이다. 이것이 어려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가령 홍보실에 아는 이가 있다면 이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혹시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책을 내는 일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포기하지 말고 책을 사내용을 해서 내면 된다. 이름 하여 사내출판이 되는 셈이다. 어찌되었든 책을 출간된 것이다.




당신이 이런 작업을 마치게 되면 당신도 어엿하게 샐러터스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샐러터스가 됐다는 것은 당신이 하나의 브랜드를 얻은 것이다. 즉 ‘000하면 당신’이라는 브랜딩 공식을 덤으로 구축한 것이다. 재미있는 건 세상은 브랜드를 가진 이들은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이 당신을 콜(Call)할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은 필자가 <평범한 직장인>에서 <성공학 칼럼니스트>로 변신하는 과정을 좀 쉽게 정리해서 소개한 것이다.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누구나 직장인 칼럼니스트 즉 샐러터스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필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10여권을 책을 출간한 바 있고 올해도 두세권의 책을 낼 예정이다.




미국의 한 학자가 20개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 2백 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쓰기 능력이 자신의 개인적 경력과 출세에 아주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이나 됐다고 한다. 특히 매니저는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71%에 달했는데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젊은 엔지니어는 졸업 후 5년 안에 매니저가 될 수 있다.형편없는 제안서와 보고서로는 연구비와 고객을 얻을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의 질은 아이디어의 습득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친다.”

이들이 설문지에 써놓은 내용이다. 또한 이 조사는 이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적어도 자신의 시간 중 1/3을 쓰기, 읽기, 편집, 프레젠테이션 준비 등 쓰기와 관련된 일에 소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승진할수록 비율은 더 늘어나 평연구원은 34%, 중간관리자는 40%, 그리고 매니저는 50%를 쓰면서 보낸다고 소개했다.




필자는 직장인의 글쓰기를 비즈 라이팅(Biz-Writing)이라고 부른다. 지식 기반의 시대엔 비즈 라이팅(Biz-Writing)力이 생존力이다. 일본의 저술왕으로 유명한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19년간 78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1년에 60권정도 책을 낸 셈이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

2010년에 책을 읽는 데 그치지 말고 책을 써보는 데 나서보자. 그것도 당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말이다. 성공하려면 샐러터스가 되라. 세상은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아무나 작가가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샐러터는 될 수 있다. 당신이 바로 필통(筆通)이다.
ⓒ이내화210712(cr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