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추읍산 호젓한 숲길을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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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추읍산으로 떠나 볼까요?
용문행 중앙선 전철을 타고, 원덕역에 내립니다.
원덕역은 중앙선 전철 종점인 용문역 바로 전 역이지요.
왕십리역에서 09시에 승차했습니다.
왕십리역에서 원덕역까진 1시간 남짓 소요됩니다.
용산역에서 출발한 전철은 이미 주말 산객들로 만원입니다.
청량리역과 상봉역에서 또다시 밀려 들어 옵니다.
중앙선 전철이 용문까지 이어지면서 근교산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주말 전철 안은 늘 이처럼 입추의 여지가 없지요.
팔당역과 운길산역을 지나면 차내가 조금 헐렁해집니다.
예봉산과 운길산을 찾는 산객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때문이지요. 원덕역에 내리는 산객은 고작 열댓명에 불과했습니다.
역명은 ‘원덕역(추읍산)’으로 표기되어 있었구요.
추읍산은 아직까진 용문산이나 중원산 등 주변 명산에 가려져 있어
호젓한 산길을 즐기기에 그만인 곳으로 아껴 뒀었는데
이제 ‘추읍산’을 본격적으로 알리려나 봅니다.
호젓함은 사라지고 앞사람 뒷꿈치에 코 박고서 먼지 풀풀 날리며
걷게 될 추읍산 산길을 떠올리니 괜스레 씁쓸합니다.
원덕역를 빠져 나오자, 역 마당 한켠에 추읍산 안내판이 세워져 있네요.
역사를 등지고 서서 좌전방을 보니 옅은 안개에 갇힌 추읍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역마당에서 좌측 길로 200여 미터 진행하다가, 오른쪽 비닐하우스
사잇길을 따라 가로지르면 신내천 둑길이 나옵니다.
신내천을 가로질러 놓인 나지막한 교각을 건너 곧장 왼쪽 천변 길로 접어듭니다.
안내 팻말을 보니 원덕역에서 산 들머리까지 그새 1.4km나 걸어 왔네요. 산나물이 많나 봅니다.
산들머리엔 산나물 채취금지 현수막이 내걸려 있네요.
풍경을 담으려고 똑딱이(디카)를 꺼내 셔터를 눌렀는데…이런!
액정화면에 ‘메모리 공간 부족’이란 글씨가 뜹니다.
그랬습니다. 메모리카드를 빼 컴퓨터에 꽂아두고선
빈 카메라만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지요. 오늘 기록은 ‘스맛폰’이 대신 할 겁니다.
정말로 호젓합니다. 어쩌다 한둘 만날 정도로 인적이 드뭅니다.
한적하여 더욱 호젓한 산길, 나홀로여서 더욱 좋습니다.
솔가리 깔린 산길에 산철쭉이 꽃수를 놓았습니다.
사람 붐비는 산을 피해 가끔은 이런 곳을 찾아 떠나보세요. 완만하던 산길은 한기의 무덤을 지나자, 숨 가쁘게 치고 오릅니다.
가쁜 숨을 진정시키느라 멈춰 섰습니다.
이마의 땀을 훔치며 숲을 응시하는데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나무기둥이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는 표정으로 눈을 맞춥니다.
기막히고 엄청난 추읍산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말입니다.
도통하지 못한 범부인지라 안타깝게도 그 뜻을 헤아리진 못했네요. 여린 연록색 이파리들이 조금씩 짙푸르게 변해 갑니다.
숲의 고요함 이면엔 쉼없이 왕성한 광합성 작용이 일고 있겠지요.
靜中動의 참 의미를 숲길에서 곱씹어 봅니다. 원덕역에서 2.2km를 걸어온 지점에 갈림길이 나옵니다.
안내팻말은 우측 길로 200m를 가면 산림욕장이 있다고 가리키네요.
산림욕장을 거쳐 원덕역까지는 5.2km를 가리키구요.
추읍산 정상은 곧장 더 올라서야 합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분기점까지 산비탈은 매우 가파르지만
지그재그로 길이 나 있어 그리 힙겹지 않게 능선 분기점에서 닿았습니다.
좌측은 용문 방향, 정상은 우측으로 170m 남았네요.
헬기장을 지나 추읍산 정상(583m)에 섰습니다.
북쪽 용문산을 건너다 보며 ‘읍(揖)’한다 하여 ‘趨揖山’이라는데
건너 용문산은 희뿌연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질 않습니다. 정상엔 두 여인과 홀로 남이 전부였습니다.
아마 주말 이시간, 북한산과 관악산은 어떨까요?
밥주걱을 닮은 정상표시석 앞에서 인증샷을 날리던 두 여인이,
셀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홀로 남에게 스맛폰을 달랍니다.
아마도 쭈빗거리고 있는 걸 눈치 챘나 봅니다. 그렇게 두여인에게 찍힌? 제 모습입니다.
용문행 중앙선 전철을 타고, 원덕역에 내립니다.
원덕역은 중앙선 전철 종점인 용문역 바로 전 역이지요.
왕십리역에서 09시에 승차했습니다.
왕십리역에서 원덕역까진 1시간 남짓 소요됩니다.
용산역에서 출발한 전철은 이미 주말 산객들로 만원입니다.
청량리역과 상봉역에서 또다시 밀려 들어 옵니다.
중앙선 전철이 용문까지 이어지면서 근교산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주말 전철 안은 늘 이처럼 입추의 여지가 없지요.
팔당역과 운길산역을 지나면 차내가 조금 헐렁해집니다.
예봉산과 운길산을 찾는 산객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때문이지요. 원덕역에 내리는 산객은 고작 열댓명에 불과했습니다.
역명은 ‘원덕역(추읍산)’으로 표기되어 있었구요.
추읍산은 아직까진 용문산이나 중원산 등 주변 명산에 가려져 있어
호젓한 산길을 즐기기에 그만인 곳으로 아껴 뒀었는데
이제 ‘추읍산’을 본격적으로 알리려나 봅니다.
호젓함은 사라지고 앞사람 뒷꿈치에 코 박고서 먼지 풀풀 날리며
걷게 될 추읍산 산길을 떠올리니 괜스레 씁쓸합니다.
원덕역를 빠져 나오자, 역 마당 한켠에 추읍산 안내판이 세워져 있네요.
역사를 등지고 서서 좌전방을 보니 옅은 안개에 갇힌 추읍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역마당에서 좌측 길로 200여 미터 진행하다가, 오른쪽 비닐하우스
사잇길을 따라 가로지르면 신내천 둑길이 나옵니다.
신내천을 가로질러 놓인 나지막한 교각을 건너 곧장 왼쪽 천변 길로 접어듭니다.
안내 팻말을 보니 원덕역에서 산 들머리까지 그새 1.4km나 걸어 왔네요. 산나물이 많나 봅니다.
산들머리엔 산나물 채취금지 현수막이 내걸려 있네요.
풍경을 담으려고 똑딱이(디카)를 꺼내 셔터를 눌렀는데…이런!
액정화면에 ‘메모리 공간 부족’이란 글씨가 뜹니다.
그랬습니다. 메모리카드를 빼 컴퓨터에 꽂아두고선
빈 카메라만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지요. 오늘 기록은 ‘스맛폰’이 대신 할 겁니다.
정말로 호젓합니다. 어쩌다 한둘 만날 정도로 인적이 드뭅니다.
한적하여 더욱 호젓한 산길, 나홀로여서 더욱 좋습니다.
솔가리 깔린 산길에 산철쭉이 꽃수를 놓았습니다.
사람 붐비는 산을 피해 가끔은 이런 곳을 찾아 떠나보세요. 완만하던 산길은 한기의 무덤을 지나자, 숨 가쁘게 치고 오릅니다.
가쁜 숨을 진정시키느라 멈춰 섰습니다.
이마의 땀을 훔치며 숲을 응시하는데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나무기둥이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는 표정으로 눈을 맞춥니다.
기막히고 엄청난 추읍산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말입니다.
도통하지 못한 범부인지라 안타깝게도 그 뜻을 헤아리진 못했네요. 여린 연록색 이파리들이 조금씩 짙푸르게 변해 갑니다.
숲의 고요함 이면엔 쉼없이 왕성한 광합성 작용이 일고 있겠지요.
靜中動의 참 의미를 숲길에서 곱씹어 봅니다. 원덕역에서 2.2km를 걸어온 지점에 갈림길이 나옵니다.
안내팻말은 우측 길로 200m를 가면 산림욕장이 있다고 가리키네요.
산림욕장을 거쳐 원덕역까지는 5.2km를 가리키구요.
추읍산 정상은 곧장 더 올라서야 합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분기점까지 산비탈은 매우 가파르지만
지그재그로 길이 나 있어 그리 힙겹지 않게 능선 분기점에서 닿았습니다.
좌측은 용문 방향, 정상은 우측으로 170m 남았네요.
헬기장을 지나 추읍산 정상(583m)에 섰습니다.
북쪽 용문산을 건너다 보며 ‘읍(揖)’한다 하여 ‘趨揖山’이라는데
건너 용문산은 희뿌연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질 않습니다. 정상엔 두 여인과 홀로 남이 전부였습니다.
아마 주말 이시간, 북한산과 관악산은 어떨까요?
밥주걱을 닮은 정상표시석 앞에서 인증샷을 날리던 두 여인이,
셀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홀로 남에게 스맛폰을 달랍니다.
아마도 쭈빗거리고 있는 걸 눈치 챘나 봅니다. 그렇게 두여인에게 찍힌? 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