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막내' 엄지성 "손흥민이 롤모델…본받고 싶어"
"손흥민 선수가 롤모델이에요.

플레이 방식과 멘털을 본받고 싶어요.

"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올림픽축구 대표팀에 발탁된 '막내' 엄지성(19·광주FC)은 자신의 롤모델로 손흥민(29·토트넘)을 꼽았다.

올림픽 대표팀의 사령탑인 김학범 감독은 22일부터 30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진행되는 올해 두 번째 소집 훈련을 앞두고 엄지성을 발탁했다.

2002년생이 김학범호에 합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광주FC의 18세 이하(U-18팀)인 금호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엄지성은 지난해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유망주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무대에도 1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엄지성은 개막 6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구FC와 3라운드에서는 묵직한 오른발 '무회전 슈팅'을 시도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훈련 시작을 앞두고 경주시민운동장에서 만난 엄지성은 "나이가 어린 데도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형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막내답게 소집 당일까지도 대표팀 합류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자신감이 살아났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묻자 "돌파 후 양발 슈팅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직접 프리킥 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롱 스로인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내답게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팀에 녹아들고 희생하는 정신으로 형들을 뒷받침하고 해야 할 일은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2002년생인 엄지성에게 전 국민을 열광하게 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의 추억은 없다.

이름이 같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도 다소 멀게 느껴진다.

"2002년에 태어나 솔직히 그때 당시가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는 그는 "박지성 선수도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손흥민을 본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이가 어려도 운동장에서는 똑같은 축구선수다.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올림픽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