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구단 데니즐리스포르 사칭 범행…경찰 수사 의뢰 방침
인천유나이티드, 외국선수 채무 대신 갚으려다 2억 사기당해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외국인 선수의 채무를 대신 변제하려다가 사기를 당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터키 프로축구 구단 데니즐리스포르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범에게 2억원의 피해를 봐 조만간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인천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이 사기범은 2019년 8월 인천유나이티드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을 데니즐리스포르 관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천유나이티드가 데니즐리스포르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케힌데의 연봉 중 2억원을 특정 계좌로 송금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인천유나이티드는 데니즐리스포르로부터 "케힌데가 구단에 채무가 있으니 연봉 중 2억원을 송금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케힌데와 합의해 돈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이메일로 받은 특정 계좌가 구단 소유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데니즐리스포르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자 해당 특정 계좌로 돈을 송금했다.

그러나 해당 특정 계좌는 데니즐리스포르의 계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이메일을 보낸 사기범은 우리 구단이 데니즐리스포르의 요청을 받은 내용을 알고 있던 외국인으로 추정한다"며 "우선 국내 경찰에 신고하고 필요하면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힌데는 2019년 8월 인천유나이티드에 영입돼 활약하다가 지난해 6월 무릎을 다쳐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구단 측과 계약 해지 합의를 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