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는 자신보다 0.5 높지만 늘 3을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2.5는 3에게 반말하고 설상가상 지시까지 하려는 것이다. 놀란 3이 묻자 2.5는 어제 점 뺏다고 하더라.
많이 들었던 유머다. 여기에 한가지 얘기를 덧붙이면 이렇다.

그 다음날 3은 2.5에게 무릎꿇고 손들고 어제 일을 반성하라고 훈계한다.
25도 아무 대꾸도 없이 순순히 말을 듣고 있다. 자세히 보니 3도 남들에게 궂이 보이지 않았던 점을 빼서 30을 만들어 버렸다. (3=3.0)

예의없는 것들의 교집합
같이 살아가다보면 건방지고 예의없는 사람들은 남들에 비해 뭔가 빠진 사람들이다. 더 갖출 수록 겸손해지고 빠질수록 교만해 진다.

이유를 빠트리고 자기 고집만 내 세우는 사람, 인정과 격려를 빠트리고 대화에 뛰어더는 사람, 지혜를 빠트리고 지식과 정보만 가득찬 사람. 관심을 빠트리고 관계만 맺으려는 사람, 오기를 빠트리고 오만에 빠진 사람들은 3인칭의 객관적 시점을 놓쳐버리기 쉽상이다. 그들은 3인칭에서 2(둘이라는 상호작용)를 빼서 1인칭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남’에서 받침인 ‘ㅁ’을 빼면 ‘나’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건 나지만, ‘나’라는 존재는 오히려 ‘남’에서 탄탄한 받침대가 빠진 모습이다. 내가 잘나서 돋보이는게 아니라 남들이 한발 양보해서 ‘ㅁ’을 빼버렸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꺼이 당신을 위해’ㅁ’을 빼버고 내려놓은 ‘남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면 긍정적 상호작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빼놓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고딩들 노스페이스 입지 말라고 하면서 루이뷔통 가방 하나씩 갖고 있다면 이런 사람들의 설득력은 떨어진다. 자신을 확인하지 않고 남들만 보면서 입바른 말만 하면 안된다. 말이 힘이 있으려면 자신을 덧붙여 말해야 한다. 자신이 행하고 보여지는게 말하는 것보다 먼저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빼문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거라면 빼지 말아라.
대한민국이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더라도 잘 할 수 있는걸 자꾸 뺀다면 오히려 전체 분위기까지 망칠 수 있다. 돗자리 피면 오히려 도망가지 말고 내 차례, 내가 잘하는 것이면 자신감 있게 나서라. 괜히 빼고 있다가 남들이 나설 수 있는 기회까지 주지 않으면 뒤에서 꿍하고 마음 상하지 말고 나서서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보여줘라.

가장 아름다운 건 빠지지 않아야 할 것도 있다.
마르다고 아름다운건 아니다. 붙어야 할 것도 있어야 아름다운 법이다. 깡 마른 다리가 쭉 빠진 곡선을 만드는건 아니다. 운동하면서 튼실한 몸을 만드는게 진짜 다이어트의 목적이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내 스스로를 만족시킬 줄 아는 사람은 무리하게 자신을 혹사시키지 않는 사람이다. 먹지 않으면서 살을 빼면 몸을 지탱할 기본적인 영양소까지 빼 버린다. 현명한 사람은 운동하고 근력을 키우면서 불필요한 부분만 적당히 내 보낼 줄 안다.
아름다운 몸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에서 비롯된다. 내면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날 수록 그 향기가 배어나와 외면의 아름다움을 능가하는 법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혹하지 말아라. 가장 아름다운건… 빠트리지 말아야 할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에 대한 ‘감(感)’을 빠트리지 말아라. 나를 제대로 안다면 멋지게 삶속으로 점프할 수있는 법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