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된 가치관도 녹여내는 임성한의 힘, 넷플릭스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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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결사곡' 제작사 안형조 대표·유정준 PD "새로운 한류도 가능"
"김순옥 작가가 겉으로는 마냥 강해 보여도 사실 섬세하고 여리다면, 임성한 작가는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지녔죠."
속칭 '막장극'을 대표하는 두 작가와 모두 일해본 드라마 제작사 지담의 안형조 대표는 최근 여의도에서 만나 이렇게 말했다.
'왔다! 장보리'와 '내 딸, 금사월'로 김 작가와 함께했던 안 대표는 올해는 TV조선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으로 임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김 작가의 SBS TV 금토극 '펜트하우스'는 25%(닐슨코리아)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본방송에서 '대박'을 쳤고, 6년 만에 복귀한 임 작가가 내놓은 '결사곡'은 넷플릭스에서 큰 성과를 냈다.
'한국에서 많이 본 넷플릭스 콘텐츠 톱(TOP)10'에서 2위에 오른 것이다.
물론 본방송 시청률도 10%에 근접하며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 성적을 냈지만 드라마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진입과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결사곡'의 넷플릭스 동시 공개를 처음부터 강조한 건 다름 아닌 임 작가라고 한다. 연출을 맡은 유정준 PD는 "임 작가가 6년 동안 쉬면서 다수의 작품을 기획했을 것이고, 적당한 기회가 되면 복귀하려 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다 현재 미디어 매체 환경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나 역시 최근 환경이 임 작가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막장'이라고 표현하기는 무리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과도한 폭력, 마약, 섹스 같은 이야기보다 성공 신화와 가족주의적 세계관, 사회 통합적 메시지에 주목하는 한국 작품들이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잘 맞아떨어지면 또 한 번의 한류 부흥기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드라마는 확실히 가성비가 좋고, 메이킹 실력도 좋고, 또 귀엽죠. (웃음)"
그는 특히 임 작가에 대해 "전도된 가치관을 설득력 있게 제안하고, 그걸 안착까지 시킬 힘을 지닌 크리에이터"라고 치켜세웠다.
"전개가 느리면서 섬세하고, 그러면서도 가끔 허를 찌르는 부분이 있죠. 또 '보고 또 보고'에서 겹사돈을 중심 줄거리로 가져왔듯이 전도된 가치관을 자신감 있게 내세워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요.
'신기생뎐'에서 등장인물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장면 등으로 각인됐지만, 완성도를 더 살렸다면 그 역시 설득력이 있었을 거예요.
실제로 우리는 가끔 무속인을 찾고 타로점도 보잖아요.
그런 걸 주류 시장에 끌고 와서 서사에 녹이는 힘이 있는 거죠. '결사곡'도 물론 드라마니까 불륜을 극적으로 그렸지만 상당 부분이 일상에 기반한다고 봅니다.
" 안 대표도 "'결사곡'은 재방송 시청률도 5%가 넘는데 이 부분이 유의미하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치열한 데도 본방송이 10%까지 나오고 넷플릭스에서 2위까지 하는 걸 보면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한 것"이라며 "넷플릭스에서도 성과를 인정해 시즌2도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쾌속 전개를 선호하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임 작가 특유의 '대사 폭격'을 화면 안에 녹여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고 유 PD는 말했다.
그는 "기존 연속극이 가진 앵글보다 훨씬 힘 있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대사가 길어지더라도 쓸데없이 화면을 돌려 정서를 깨지 않도록 호흡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미적으로도 주목받은 시그니처 장면들과 자막을 활용한 화면 등이 등장했다.
제작진은 김보연부터 이민영, 임혜영 등 중견배우들이 새롭게 주목받은 점도 이번 작품의 성과로 봤다.
안 대표는 "임 작가에 대한 믿음을 갖고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했고, 특히 여배우들이 철저하게 준비해 내공을 터뜨렸다"고, 유 PD는 "김보연 배우는 엄청난 내적 에너지를 증명했고, 박주미 배우도 맹수가 초원 길목에서 먹잇감을 기다리듯 시즌1에서 대단한 인내심을 보여줬다.
임혜영 배우도 자기관리가 참 잘됐다"고 했다.
제작진은 시즌2에 대해서는 "결국 남편들은 판타지를 실현하다가 후회의 눈물을 흘릴 것이고, 그걸 아내들이 받아줄지 응징하고 안 받아줄지는 임 작가의 상상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몰아칠 내용만 남은 '결사곡' 시즌2는 상반기 내 방송 예정이며, TV조선과 넷플릭스에서 함께 공개된다.
/연합뉴스
속칭 '막장극'을 대표하는 두 작가와 모두 일해본 드라마 제작사 지담의 안형조 대표는 최근 여의도에서 만나 이렇게 말했다.
'왔다! 장보리'와 '내 딸, 금사월'로 김 작가와 함께했던 안 대표는 올해는 TV조선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으로 임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김 작가의 SBS TV 금토극 '펜트하우스'는 25%(닐슨코리아)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본방송에서 '대박'을 쳤고, 6년 만에 복귀한 임 작가가 내놓은 '결사곡'은 넷플릭스에서 큰 성과를 냈다.
'한국에서 많이 본 넷플릭스 콘텐츠 톱(TOP)10'에서 2위에 오른 것이다.
물론 본방송 시청률도 10%에 근접하며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 성적을 냈지만 드라마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진입과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결사곡'의 넷플릭스 동시 공개를 처음부터 강조한 건 다름 아닌 임 작가라고 한다. 연출을 맡은 유정준 PD는 "임 작가가 6년 동안 쉬면서 다수의 작품을 기획했을 것이고, 적당한 기회가 되면 복귀하려 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다 현재 미디어 매체 환경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나 역시 최근 환경이 임 작가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막장'이라고 표현하기는 무리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과도한 폭력, 마약, 섹스 같은 이야기보다 성공 신화와 가족주의적 세계관, 사회 통합적 메시지에 주목하는 한국 작품들이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잘 맞아떨어지면 또 한 번의 한류 부흥기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드라마는 확실히 가성비가 좋고, 메이킹 실력도 좋고, 또 귀엽죠. (웃음)"
그는 특히 임 작가에 대해 "전도된 가치관을 설득력 있게 제안하고, 그걸 안착까지 시킬 힘을 지닌 크리에이터"라고 치켜세웠다.
"전개가 느리면서 섬세하고, 그러면서도 가끔 허를 찌르는 부분이 있죠. 또 '보고 또 보고'에서 겹사돈을 중심 줄거리로 가져왔듯이 전도된 가치관을 자신감 있게 내세워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요.
'신기생뎐'에서 등장인물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장면 등으로 각인됐지만, 완성도를 더 살렸다면 그 역시 설득력이 있었을 거예요.
실제로 우리는 가끔 무속인을 찾고 타로점도 보잖아요.
그런 걸 주류 시장에 끌고 와서 서사에 녹이는 힘이 있는 거죠. '결사곡'도 물론 드라마니까 불륜을 극적으로 그렸지만 상당 부분이 일상에 기반한다고 봅니다.
" 안 대표도 "'결사곡'은 재방송 시청률도 5%가 넘는데 이 부분이 유의미하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치열한 데도 본방송이 10%까지 나오고 넷플릭스에서 2위까지 하는 걸 보면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한 것"이라며 "넷플릭스에서도 성과를 인정해 시즌2도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쾌속 전개를 선호하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임 작가 특유의 '대사 폭격'을 화면 안에 녹여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고 유 PD는 말했다.
그는 "기존 연속극이 가진 앵글보다 훨씬 힘 있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대사가 길어지더라도 쓸데없이 화면을 돌려 정서를 깨지 않도록 호흡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미적으로도 주목받은 시그니처 장면들과 자막을 활용한 화면 등이 등장했다.
제작진은 김보연부터 이민영, 임혜영 등 중견배우들이 새롭게 주목받은 점도 이번 작품의 성과로 봤다.
안 대표는 "임 작가에 대한 믿음을 갖고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했고, 특히 여배우들이 철저하게 준비해 내공을 터뜨렸다"고, 유 PD는 "김보연 배우는 엄청난 내적 에너지를 증명했고, 박주미 배우도 맹수가 초원 길목에서 먹잇감을 기다리듯 시즌1에서 대단한 인내심을 보여줬다.
임혜영 배우도 자기관리가 참 잘됐다"고 했다.
제작진은 시즌2에 대해서는 "결국 남편들은 판타지를 실현하다가 후회의 눈물을 흘릴 것이고, 그걸 아내들이 받아줄지 응징하고 안 받아줄지는 임 작가의 상상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몰아칠 내용만 남은 '결사곡' 시즌2는 상반기 내 방송 예정이며, TV조선과 넷플릭스에서 함께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