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재 감독은 "공격, 수비 모두 풀리지 않았다"
'승장'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선수 잘한 것만 봐주세요"
박미희(58) 흥국생명 감독은 당분간 '선수의 장점'만 보기로 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단기전에서 힘을 끌어올릴 최상의 방법이 '칭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꺾었다.

4, 5라운드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GS칼텍스에 내준 흥국생명에는 분위기를 바꿀만한 귀한 1승이다.

박미희 감독은 "10%라도 팬들께서 입장하시니 선수들이 더 힘을 냈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도 "정규리그가 아쉽게 끝났지만, 선수들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은 다르다'라고 빠르게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분위기를 다잡았다"고 했다.

아쉬운 장면은 많았다.

브루나는 팀 내 가장 높은 37.09%의 공격 점유율을 찍고도, 범실 13개를 범하는 등 공격 성공률 28.57%에 그쳤다.

김연경(29점) 외에는 해결사가 보이지 않았다.

박미희 감독은 "브루나가 더 확률 높은 공격을 했다면 당연히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고 말면서도 "하지만 오늘 브루나가 1세트 초반에 안나 라자레바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좋은 공격 득점했다.

일단 브루나에게 잘한 것만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센터 이주아와 김채연은 아직 어린 선수다.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세터 김다솔도 오늘 자신의 역할을 잘했다"고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물론 박 감독 자신은 또 고민에 휩싸인다.

그는 "이제 (2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은 또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희미하게 웃었다.

'승장'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선수 잘한 것만 봐주세요"
패장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공격, 수비 모두 잘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라고 곱씹으며 "우리가 흥국생명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잘 복기해서, 2차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