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한 발씩 물러나며 여론조사 룰 합의
최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서민 교수는 이날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야권단일화를 두고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지난 한 주간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서민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경전 국면에 대해 "3자 구도에 대한 상황까지도 우려하고 있다"며 "나중에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단일화가 된다면 앙금이 남고 시너지가 안 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에 대해 서민 교수가 참여한 베스트셀러 '조국흑서' 필진들 모두 같은 생각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진중권 전 교수도 저와 같은 생각으로 보여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서민 교수는 두 후보 간 여론조사를 둘러싼 협상이 지연된 데 대해 유선전화 10% 반영을 요구한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통상적으로 유선전화가 반영되는 유선전화는 고령층 참여가 높아지며 보수층에 유리하다. 반면 무선전화는 중도와 진보층에 유리한 경향이 있다.
전날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서로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받겠다며 '양보 경쟁'에 나선 점을 두고서는 "안철수 후보가 먼저 양보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거기서는 오세훈 후보가 받았으면 끝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후보 간 '양보 선언'은 10여분 차를 두고 이뤄졌다. 오세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입장 발표를 듣지 못한 채 '양보 선언'을 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 교수는 이어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양보 선언 후 양보하겠다고 한 행동은 갑자기 양보의 진의를 흐트러트린 행보였다"며 "단일화를 별로 할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측은 오는 25일 공식 선거운동 전까지 단일 후보 선출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