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사임…"조사 전문인력 부족"
뿌리 깊은 스포츠 비위 근절을 위해 정부가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이 센터의 조사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취임 반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이숙진 이사장이 19일 사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5일 센터 출범과 함께 취임 지 7개월 만이다.

이 이사장은 사임사에서 "센터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과 스포츠 선수들의 기대와 여망을 해결하기에는 매우 부실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출범했다"면서 "(출범 당시) 센터 핵심 업무인 조사 관련 경험이 있는 경력직은 팀장 이하 인력 중 2명에 불과했고, 대다수 인원은 사업, 행정, 홍보 경력 직원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센터) 출범을 서둘렀으나, 센터 필요 인력에 대한 정확한 직무 분석과 이에 기반한 채용이 병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의 기본적 책무와 이를 수행할 조사 인력의 불일치는 센터 업무의 지속가능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스포츠 학교폭력 미투'가 사회문제화되고 신고 사건이 쌓여가고 있어 어려움은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경력 있는 조사 전문인력의 확보와 조직 개편, 특별사법경찰관 제도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센터가 명실공히 준사법적 기구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