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문학동네)는 천문학자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낭만적 이미지를 깨는 책이다. 저자인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2019년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세계의 천문학자’로 선정했다. 그는 “할리우드의 SF 영화 속 스릴 넘치는 천문학자는 없다”고 단언한다. 행성 관측 자료는 컴퓨터로 전송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로 데이터와 씨름한다는 것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비정규직 행성과학자로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에 대한 편견도 지적한다. “우주인이 고산에서 이소연으로 교체된 사건은 남자의 자리를 여자가 대신한다는 충격으로 퍼져 나갔다”며 “이소연이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라는 점은 무시됐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이 시대의 쉰 살은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볼 새가 없이 앞만 보며 살기 바쁘다”며 “삶이 버겁고 지칠 때마다 우주를 보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주의 탄생부터 종말까지 다양한 별과 우주 이야기를 펼치며 프리드리히 베셀, 헨리에타 레빗 등 일반 독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천문학계에선 유명한 학자들의 업적도 설명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