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송전선로 건설사업지 확정…횡성지역 강력 반발
한국전력공사가 '500㎸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경과대역을 확정하자 강원 횡성군과 군의회, 지역주민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전은 17일 경인본부에서 제12차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경과대역을 확정했다.

이날 입지선정위원회는 사업대상 구간인 횡성·홍천지역 입지선정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양평군과 가평군, 외부 전문가 등 총 16명의 입지선정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에 대해 횡성은 즉각 반발했다.

횡성군과 군의회, 군이장협의회, 횡성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한전은 17일 횡성·홍천 군민들이 참여하지 않은 채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송전선로 건설사업 서부 구간 경과대역을 일방적으로 확정했다"며 "이에 횡성군민은 이 사업이 백지화될 때까지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송전선로 경과대역을 그동안 군민의 협상과 요구를 무시한 채 비민주적인 절차에 의거 일방적으로 결정한 이상 향후 송전탑 건설 강행으로 인해 벌어지는 불상사의 모든 책임은 한전에 있다"며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가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현진 횡성군송전탑반대책위원장과 남궁석 홍천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횡성군 공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경과대역 선정에 따른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회동을 했다.

회동에서 양측은 이 사업 백지화를 위해 공동 투쟁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12일에는 장신상 횡성군수와 허필홍 홍천군수가 만나 입지선정위원회 불참과 국회 및 산업통상자원부 항의 방문 등 공조하기로 했다.

장신상 군수는 "횡성군은 20여 년간 765㎸ 송전탑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며 "사업 전면 백지화와 기존 송전탑 인근 주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