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시진핑, 공산당의 네이멍구 통제력 강화 노려"
중국 네이멍구 부패 사냥 확대…"20년 전까지 뒤진다"
중국이 제2 석탄 생산지인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부패 관리와 공산당 간부 사정 작업을 확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 지역 석탄 산업 관련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한 조사는 약 1년 전 시작됐다.

그러나 이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관련 발언을 하면서 사정 작업이 20년 전 일까지가 뒤지는 것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 시 주석이 최근 양회 기간 네이멍구 자치구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공산당 간부와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해 돈과 뇌물을 받은 부패한 자들을 추적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은 반부패 운동을 8~9년간 진행해왔고 어떤 사례에 대해서도 무관용의 원칙을 지켰다"면서 자신이 집권한 2012년부터 진행된 사정 작업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이제 우리는 그 이전(2012년 이전), 오래된 사례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반부패 운동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시 주석의 이 발언 이후 네이멍구 석탄 산업계를 겨냥한 사정 작업은 이 지역 모든 간부와 관리로 확대됐고, 20년 전 일까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 석탄의 4분의 1이 매장된 네이멍구에서 사정 작업을 확대함으로써 해당 지역 내 공산당의 통제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SCMP는 중국 관영 매체를 인용, 네이멍구에서 2018년부터 석탄산업과 관련해 960명의 당 간부와 관리들이 연루된 약 676건의 부패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왔다고 전했다.

이 중 일부는 사형 집행유예, 징역 16~18년형 등 중형이 선고됐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교수는 시 주석이 '위대한 중국 부흥' 운동의 일환으로 네이멍구에서 사정 작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부의 알프레드 우 교수는 네이멍구에서 진행되는 사정 작업이 중국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대 공공정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SCMP에 "은퇴나 사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시 주석은 부패에 대한 책임을 평생 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