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나물밥, 애배추 된장국, 꼬마 만두강정, 배추김치, 사과주스', '찹쌀밥, 설렁탕, 일본식 닭조림, 오이 양파무침, 깍두기' 청주 용담초등학교의 지난 17일과 16일의 점심 급식 식단이다.
17일에는 전날과 달리 육류가 식단에서 사라졌다.
김정희 영양교사는 "학생들이 자주 먹던 육류가 빠진 식단을 보고 다소 어색해하긴 했지만, 식사를 마친 뒤에는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평소 좋아하는 고기반찬이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나물 비빔밥이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청주의 또 다른 초등학교도 지난 17일 식단을 '영양밥, 봄동 배춧국, 오이무침, 김자반, 새우 가스, 김치'로 구성했다.
이들 학교는 이날 '채식급식의 날'을 처음 운영했다.
육류 위주의 식단을 육류와 채식의 균형 잡힌 식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충북도교육청이 올해 모든 학교가 한 달에 한 번씩 채식급식의 날을 운영하도록 권장했다.
채식급식의 날을 운영한 학교 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영양교사·영양사들도 식단 구성에 어려움이 있지만, 학생들의 식단 개선 등을 위해 시도해 볼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8일 청주의 한 영양교사는 "평소 육류보다는 채소의 잔반이 많이 나온다"며 "자연스럽게 채식을 할 수 있도록 비빔밥을 중심으로 구성한 식단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도 올해 채식 급식의 날 운영을 위해 방학 중에 '학교급식 관계자 역량 강화 온라인 직무연수'를 진행하는 등 사전 준비에 공을 들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육식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영양교육연구회와 함께 채식 식단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