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4월이면 미국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판단할 만한 데이터가 축적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서 유럽 규제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혈전 보고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실제 (발생한) 혈전 사고는 백신이 없을 때 인구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많지 않다"며 "우려가 실제 벌어지는 현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그들(유럽 규제 당국)이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유럽의약품청(EMA)은 이것이 혈전이라는 부작용과 관련된 이슈가 아니라고 느낀다는 점을 아주 분명히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접종자 중 일부가 혈전 증상을 일으키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이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특정 제조단위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에 대해 접종을 중단한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에서도 자사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받기 위해 미국에서 수행된 임상시험에 근거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안전성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 미국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제품에 대해 (참가자들을) 최대로 등록시켜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4월로 접어들면 긴급사용 승인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에 충분한 데이터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미국은 남은 백신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코백스(세계보건기구의 전 세계 백신 배포 사업)에 40억달러(약 4천530억원)를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치면, 어떤 잉여분 백신도 스스로는 이(백신)를 확보할 자원이 없는 국가들이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다른 나라가 백신을 구하도록 돕는 것이 미국인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이를 함께 겪고 있다"며 "H1N1(신종 인플루엔자)이나 에볼라, 지카, 그리고 이제 코로나19까지, 전 세계의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것이든 잠재적으로 우리에게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