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권광석 행장 5.5억, 손태승 회장 11억
KB 배당성향 66%로 뛰어 "푸르덴셜 인수 때문"

작년 한 해 4대 시중 은행장들은 10억∼17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18일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17억2천900만원이었다.

급여로 6억5천만원, 상여금으로 10억7천400만원이 지급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허 행장의 연봉이 2019년(8억9천100만원)의 거의 두 배로 늘어난데 대해 "임원 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누적된 장단기 성과 보상이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경우 11억3천만원을 받았는데, 허 행장과는 반대로 급여(8억2천만원)가 상여(3억800만원)의 약 두 배였다.

은행장 연봉 1위는 허인 17억…진옥동 11억·지성규 10억(종합)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0억2천200만원이었다.

급여 6억9천900만원에 더해 2019년 경영성과가 반영된 3억2천만원의 상여금도 받았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작년 보수로 급여 4억9천500만원과 상여금 5천500만원까지 모두 5억5천300만원을 수령했다.

권 행장의 경우 지난해 3월 취임해 장기 성과급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은행장들과 비교해 연봉이 낮은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의 해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작년 연봉은 11억원으로 전년(7억6천200만원)보다 3억3천800만원 늘었다.

급여 8억원에 상여 2억9천900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손 회장의 작년 보수는 앞서 공개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26억6천만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26억3천500만원),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13억원)보다 적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익 가운데 모두 1조5천164억2천200만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은 65.98%로, 2019년(30.1%)의 두 배를 웃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재원 마련을 위해 중간 배당 등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작년 배당성향은 37.06%(배당총액 7천700억원)로, 2019년(38.21%)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7천147억원을 배당해 최종적으로 35.56%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작년 배당성향은 49.9%, 배당총액은 6천802억원이었다.

2019년 44.9%에 이어 2년 연속 4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보다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에 대해 "지주 설립 초기라 은행의 배당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100% 금융지주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은행의 배당액은 모두 금융지주에 지급된다.

따라서 지주의 재원 수요 등에 따라 배당성향을 조절하는 게 일반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전성에 영향이 없다면 지주에 대한 은행들의 배당성향은 보통 해마다 30%이상 수준에서 결정된다"며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권고는 금융지주의 주주들 상대 배당에 대한 것으로, 지주에 대한 은행의 배당성향과는 좀 다른 성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