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 심사 통과해 이르면 내달 상장 전망
홍콩증시 가는 中기술기업들…비리비리도 2차상장
중국 청년층인 'Z세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영상 사이트 비리비리(哔哩哔哩)가 홍콩 증시에서 2차 상장을 한다.

17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비리비리는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관례상 거래소 심사 통과 후 상장까지는 20일가량이 걸려 이르면 내달 비리비리의 2차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JP 모건, UBS가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가운데 비리비리는 아직 2차 상장 규모와 공모 희망가 등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비리비리는 2018년 3월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여서 이번이 2차 상장이다.

16일(현지시간) 나스닥 종가를 기준으로 비리비리의 현 시가총액은 399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한다.

비리비리는 유튜브처럼 일반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분야의 영상이 많은 것이 특징인 동영상 플랫폼이다.

침체한 아이치이(愛奇藝), 유쿠(優酷) 같은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업체들과 달리 비리비리는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인다.

작년 4분기 비리비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2억20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늘어났다.

젊은 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비리비리의 사업 전망을 밝게 하는 중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비리비리에 따르면 작년 이용자의 86%가 35세 미만이었다.

과거 중국의 유망 기술기업은 대부분 미국 증시로 가 상장하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미중 신냉전 속에서 미국이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향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많은 중국 기술이 홍콩을 기업공개 대안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알리바바, 넷이즈, 징둥(京東) 등 미국에 상장한 많은 기업이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했고, 바이두(百度)도 이달 중으로 홍콩 2차 상장을 한다.

이 밖에도 과거 같으면 미국 증시로 갔을 가능성이 큰 '대어'인 콰이서우(快手)도 지난달 홍콩에서 첫 상장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