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돈 선거' 오명을 듣는 가운데 경쟁을 벌였던 양진석 후보가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양진석 호원 회장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불신과 혼탁 선거로 타락한 광주상의의 대외적 위신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상의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은 변화와 혁신을 해야하며, 지역경제계와 상공인이 대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상공인의 소통과 애로 해결의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회장은 조직의 결집과 회원사 확대 노력을 해야 하고 회장은 낮은 자세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의의 역할 부재에 많은 상공인이 우려하고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저의 소신과 생각에 동의해줬다"며 "회장 선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세워 모두가 화합하고 참여하는 상의를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양 회장은 "회원들의 조언을 새겨 회원들이 원하는 상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상의 활동은 그대로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양 회장은 또 "특별회비 납부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은 상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겠다는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권 확보를 위해 22억여 원의 특별회비가 납부됐는데 특정 후보가 80% 이상 낸 것으로 상의 안팎에선 추정하고 있다.

양 회장은 마지막으로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화합은 하되 함께 하지는 않겠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사퇴의 변으로 대신한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18일 임시총회에서 일반의원과 특별의원 92명이 선출한다.

정창선 현 회장이 단독 후보가 된 만큼 그대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