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에서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이 PPL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tvN
'빈센조' 에서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이 PPL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tvN
"비빔밥이 중국 음식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서경덕 교수가 tvN '빈센조' 측의 중국산 비빔밥 PPL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16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센조'에서 중국산 비빔밥이 PPL로 등장했다.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빈센조' 에서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이 PPL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tvN
'빈센조' 에서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이 PPL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tvN
서경덕 교수는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PPL은 한국을 타켓팅한 것이라기 보다 한국 드라마의 전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음식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중국 #동북공정 #문화공정 #당당하게 #대응합시다 #또 #중국네티즌 #저만 #공격하겠네요"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 8회에서는 홍자영(전여빈)이 빈센조 카사노(송중기)에게 레토르트 비빔밥을 건네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이 먹는 비빔밥은 한국에서도 생소한 중국 브랜드인 것이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

앞서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한 '여신강림'에서도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중국식 인스턴트 훠궈를 사먹고,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류를 구입하는 모습을 담아 논란이 됐다.

시청자들은 중국에서 김치, 한복 등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국내 드라마에서 중국 제품 PPL을 해야겠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사는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PL로 손실을 메꾸는 수 밖에 없는데 골라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싸늘한 여론이 확산되자 '빈센조' 측은 중국 브랜드의 PPL 잔여분에 대해 취소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빈센조' 제작사는 문제가 된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와 3~4억 수준의 PPL 계약을 체결했고, 총 4회 노출 중 나머지 3회 분에 대한 취소 등 수습에 들어갔다.

다음은 서경덕 교수 글 전문.

친한 기자분이 갑자기 연락을 줘서 알게 됐습니다.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중국산 비빔밥’이 PPL로 등장했다는 것을요.

물론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PPL은 한국을 타켓팅한 것이라기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음식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암튼 문득 ‘무한도전’ 팀과 함께 비빔밥을 전 세계에 홍보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뉴욕타임스 및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럼 오늘 점심은 비빔밥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더 더워지기 전에 돌솥비빔밥으로~^^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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