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UAE 방문 막은 요르단에 '영공봉쇄' 맞불 시도"
이웃 국가 요르단의 영공 봉쇄로 역사적인 첫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계획을 접어야 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을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 마리브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일 요르단의 영공 봉쇄로 UAE 방문이 좌절된 직후 교통부 장관에게 요르단발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미리 레게브 교통부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요구에 따라 관계 기관을 통해 요르단 측에 영공 봉쇄 사실을 통보하라고 명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태였으며, 국방·외교 담당 부처는 물론 정보기관과도 상의하지 않고 이런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당국은 그러나 해당 조처가 유발할 수 있는 파장을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네타냐후 총리는 '시키는 대로 하라'며 막무가내식 지시를 했다가, 얼마 후 이를 철회했다고 마리브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총리의 우발적인 지시가 양국 간에 체결된 평화협정 위반인데다, 요르단 이외의 다른 국적 항공기 운항까지 막는 행위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일 걸프 지역 아랍 수교국 UAE를 첫 공식 방문하기로 했다가, 요르단의 영공 봉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요르단은 왕세자의 의전 문제로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은 뒤 네타냐후 총리가 UAE 방문에 이용할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막았다.

요르단은 뒤늦게 네타냐후 총리 일행이 이용할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허용했지만, 일정이 지체된 탓에 방문 계획은 취소됐다.

요르단의 후세인 빈 압둘라 왕세자는 지난 10일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 '성전산'(Temple Mount)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하기로 하고 이스라엘 국경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왕세자의 경호원 수가 사전에 허가된 것보다 많다는 이유로 제지했고, 결국 후세인 왕세자는 실랑이 끝에 성전산 방문을 취소하고 돌아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