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2020년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총액 비율)을 20% 이내 수준으로 결정했다.

SC제일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490억원으로, 이는 잠정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당기순이익과 배당성향 등은 오는 31일 공시되는 사업보고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SC제일은행도 배당성향 20% 이내 수준 결정
앞서 금융당국이 국내 5대 금융지주와 동시에 외국계 은행에도 배당성향 20% 이내를 권고하면서 외국계 은행이 이 같은 권고를 수용해 배당 축소에 나설지 관심이 쏠렸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지주와 은행이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배당 축소를 권고했다.

이에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해 배당금을 16∼20% 정도 깎았고, 우리금융지주와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만 금융당국 권고를 넘어선 22.7%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배당성향은 그간 국내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 이번에 당국 권고를 수용하면서 예년보다 배당금을 축소하게 됐다.

SC제일은행은 2019년 말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 NEA에 배당금으로 총 6천550억원을 지급해 배당성향이 208.3%나 됐다.

다만 이때 배당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SC그룹 인수 예정인 '상각형' 조건부 후순위채권 6천억원 발행과 연계된 5천억원의 중간배당액이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SC제일은행의 2018년 배당성향은 50.6%(현금배당 1천120억원), 2017년에는 45.68%(1천250억원)로 높은 편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