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여행·항공·레저 관련주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이다.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기대 종목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고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온라인 여행 플랫폼 기업인 익스피디아는 지난 12일 174.59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지수가 0.59% 내린 가운데서도 익스피디아 주가는 3.51% 올랐다. 작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저점(45.65달러)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네 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업종의 부킹홀딩스도 지난해 3월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24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재차 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한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지난 12일 4.48% 오른 206.74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40.8%에 달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항공·호텔 등 업종의 급등세는 지난달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2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29%), 하얏트(32%), 힐튼(24%)과 항공주 아메리칸에어(36%), 델타(31%), 사우스웨스트(39%) 등은 모두 30%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이 기간 미국 성장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가 약세를 띤 것과 비교하면 주도주의 변화가 확연하다.

한국 시장도 크게 다르진 않다. 15일 모두투어, 노랑풍선, 롯데관광개발,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등 여행주가 모두 2~5% 올랐다. 호텔신라, 용평리조트, 강원랜드 등 호텔·레저 관련주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 저점 대비 165% 오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서드브리지의 댄 토머스 수석애널리스트는 “여행 관련주로 숙박, 차량 임대, 레저 장비주 등도 반등장세에서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