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조원이 넘는 중국 소비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채널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와 우리기업의 진출 차별화 전략' 보고서를 내고 "중국 소비시장 변화에 맞는 우리 기업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에 부진했으나 하반기(3분기 0.9%, 4분기 4.6%)부터는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별 소비재 매출액은 8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월에 5.0%, 12월에 4.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외출이 제한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눈을 돌리면서 소비재의 온라인 판매액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식품·생활용품 등 유형 재화의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9조9천억위안(약 1천700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재 매출액의 약 25%다.

품목별로 보면 통신장비(15.0%↑), 화장품(13.6%↑), 음료(9.3%↑), 생활용품(6.4%↑) 등의 수요가 늘었다.

중국 소비시장은 생활용품, 식품 등 품목의 온라인 소비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작년 6월 기준으로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 이용자 규모가 전년 대비 16.7% 늘어 처음으로 3억명을 넘어섰다.

2, 3선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공동구매가 하루 2천만건씩 이뤄지기도 했다.

2019년 전체 유통채널의 약 77%를 차지했던 점포 기반 소매유통 비율은 지난해 72%대로 하락한 반면 비점포 유통은 28%로 증가했다.

비점포 유통 중에서도 특히 이커머스 매출의 증가 폭이 20.4%로 높았다.

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지난해 한국 소비재를 수입·판매하는 중국 바이어 2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온라인으로 한국 제품을 유통하는 바이어는 37.7%로 나타났다.

67.7%의 바이어는 향후 한국 제품의 온라인 유통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기 품목으로는 식품, 화장품, 미용용품, 유아용품, 주방용품이 꼽혔다.

보고서는 "'소비진작'이 올해 중국 양회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제시되면서 중국 정부가 소셜 커머스, O2O(온·오프라인 연계) 체험형 소비 등 신(新)소비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전략으로 ▲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O2O 서비스 다각화 ▲ 개성 소비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설계 ▲ 소셜미디어 마케팅 강화 등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