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경기 첫 타자 기요르메에게 22구 던져…MLB 신기록
'100마일 투수' 힉스, 첫 타자에 파울 16개·공 22개로 강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마무리 투수 조던 힉스(2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부상 복귀전에서 곤욕을 치렀다.

힉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 클루버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힉스가 실전 경기에 나선 것은 2019년 6월 팔꿈치 수술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앞서 힉스는 팀 내 청백전에서 102마일(약 164㎞)의 공을 뿌릴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나 이날 힉스는 첫 타자인 메츠의 루이스 기요르메를 상대로 무려 12분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진땀을 흘렸다.

세인트루이스가 4-2로 앞선 가운데 5회말 등판한 힉스는 첫 타자 기요르메를 상대로 초구에 99.8마일(약 161㎞) 싱커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구째는 89.2마일(약 144㎞)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볼카운트 0-2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기요르메는 이후 공 2개를 파울로 걷어낸 뒤 5구째 볼은 기다렸다.

이어 힉스가 던진 100마일 안팎의 빠른 공 5개를 거푸 파울로 만든 기요르메는 11구와 12구째는 볼을 골랐다.

'100마일 투수' 힉스, 첫 타자에 파울 16개·공 22개로 강판
볼카운트 3-2에서 기요르메는 공 9개 연속 파울을 걷어내며 힉스를 지치게 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졌고 메츠 동료 선수들은 환호를 질렀다.

결국 기요르메는 힉스가 던진 22구째에 볼넷을 골라 1루에 걸어 나갔다.

힉스는 100마일 넘는 공을 6개나 던졌지만 기요르메를 잡는 데 실패했다.

부상 복귀 후 처음 등판한 경기에서 첫 타자에게만 22개의 공을 던진 힉스는 곧바로 개릿 윌리엄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이날 기요르메와 힉스가 기록한 22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타석 최다투구' 신기록이다.

정규시즌 '한 타석 최다 투구' 기록은 2018년 4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브랜던 벨트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하이메 바리아를 상대로 기록한 21구다.

기요르메는 "볼넷으로 걸어나가 기분이 좋았다"라며 "살아나가지 못했다면 별로 재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