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데일리베스트 몰아친 임성재, 타이틀 방어 '청신호'
임성재(26)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자칫하면 가라앉을 뻔한 경기 감각을 되살려냈다.

임성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66타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코리 코너스(캐나다), 찰스 하월3세(미국), 그리고 임성재 등 3명이 66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낸 임성재는 보기는 없었지만, 15번 홀(파4)에서 그린 주변 러프에서 실수한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낸 게 아쉬웠다.

이날은 그린 적중률이 77.8%에 이르렀고, 무엇보다 그린에서 벌어들인 타수가 다른 선수보다 3타에 육박할 만큼 퍼트가 예리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로 크게 부진해 사기가 꺾이나 싶었던 임성재는 곧바로 경기력을 회복한 게 큰 수확이다.

11번 홀(파5)에서는 238야드를 남기고 3번 하이브리드로 친 두 번째 샷으로 홀 1.5m 옆에 볼을 떨궈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그는 "핀을 바로 보고 공격적으로 친 샷"이라고 밝혔다.

임성재는 "어제 원한 샷이 너무 안돼서 오늘 티오프하기 전 연습 때 좋은 샷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다"면서 "그게 코스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은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버디를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최종 라운드 경기를 자평했다.

"2라운드까지는 너무 좋았는데, 3라운드 때 너무 욕심을 부려서 차분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임성재는 "그래도 오늘 마지막 라운드에 만회해서 괜찮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3라운드 때보다 그린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인 임성재는 퍼트에서 특별히 따로 연습한 건 없다면서 "평소대로 똑같이 연습했다.

하루는 잘 되고 하루는 또 안 되는 게 골프"라면서 "어제 3라운드에서는 모든 게 다 안 됐다.

반대로 오늘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까지 다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나흘 뒤 개막하는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투어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임성재는 " 연습과 준비 잘하겠다"면서 "혼다 클래식이 열리는 코스도 쉽지 않기 때문에 차분히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