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 데릭 쇼빈이 비무장 상태인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 데릭 쇼빈이 비무장 상태인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사진=AP 연합뉴스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운동을 촉발시킨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유가족이 시 정부로부터 약 300억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주 미이내폴리스 시는 플로이드의 유족에게 2700만달러(한화 약 306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시위원회는 이날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미니애폴리스 시위원회의 리사 벤더 회장은 "유족의 목소리와 그들이 공유하고 싶은 것이 오늘의 중심에 놓이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시위원회 전체를 대표해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가장 깊은 위로를 보낸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유족 측 변호인 벤 크럼프는 이번 합의가 재판 전 이뤄진 민사소송 합의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며 "유색인종을 상대로 한 경찰의 잔혹 행위를 끝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전했다.

플로이드 유족이 받는 합의금 중 50만달러(약 6억원)는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동네에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무릎으로 목을 짓눌림 당하며 사망했다.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경찰들을 향해 "숨을 쉴 수 없다" "나를 죽이지 말라"고 애원했다. 이 장면을 본 행인들은 경찰에게 떨어져 달라고 요구했지만 데릭 쇼빈과 그의 동료 경찰 3명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에 한 시민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당시 영상을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미국 전역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영상을 올린 시민은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울부짖던 흑인 남성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죽였다"고 분개했다.

한편, 경찰관 데릭 쇼빈은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