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총 50만635명 접종…1분기 우선접종 대상자의 64.5%
65세 이상 접종 동의여부 내주 조사…2차 접종용 비축분도 활용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접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은 이달 중 접종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여 1분기 접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1분기 우선접종 대상자는 78만여명이고, 요양병원 등의 65세 이상은 37만여명이다.

◇ 현재까지 50만635명 접종…1분기 대상자의 64.5%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백신 누적 접종자는 총 50만6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접종 시작 후 13일 만에 50만명을 넘은 것이다.

1분기 우선접종 대상자 78만1천675명의 64.0%가 1차 접종을 마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효과'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됐던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37만6천명도 접종을 받는 것으로 결론 남에 따라 접종자 수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령층에 대한 임상자료 부족을 이유로 65세 이상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중 사용'을 권고했고, 이에 질병관리청은 이 연령대에 대한 접종을 보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지난 10일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고령층에서도 인정된다며 사용을 권고함에 따라 접종 대상이 확대됐다.

전문위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등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 효과를 근거로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들 국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는 화이자 백신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당국은 희망자를 신속히 파악해 접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에 대해 예방접종 동의 여부를 이번 주부터 조사하고 다음 주 완료할 것"이라며 "접종에 동의한 사람에 대해 백신을 배정해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이어 "올바른 정보와 정확한 소통을 통해 접종 동의율을 높이도록 노력하되 건강 상태가 안 좋은 분이 무리하게 접종받지 않도록 예진 의사와 요양시설, 요양병원 종사자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차 접종용 비축분도 활용…2분기 접종계획은 내주 발표
이달 접종 대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백신은 더 필요하게 됐다.

추진단은 일단 이달 말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4만5천명분(69만회분)을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추진단은 접종을 더 빨리 진행하기 위해 총 두 번 맞아야 하는 백신의 2차 접종용 비축분을 먼저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1차 접종 후 10주가 지나는 시점에 2차 접종 예약을 하면 된다.

개인 사정에 따라 앞뒤로 2주까지 접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만큼 1차 접종 후 8∼12주 사이에 2차 접종을 받으면 된다.

한편 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 심의 결과에 따라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한 뒤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1월 말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2분기에는 만 65세 이상 약 850만명과 노인재가 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이용시설 등의 입소자·종사자 약 90만명이 접종을 받게 된다.

고령자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게 돼 있다.

예방접종전문위가 지난 10일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예외를 적용받는 항공 승무원을 2분기 예방접종 대상에 새로 포함하기로 하면서 접종 대상은 일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